'응답하라 1991'? '순정'은 '써니' 넘는 흥행 가능할까

기사입력 2016-01-05 08:40


'순정'(위)와 '써니' 스틸컷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순정'이 2월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돌그룹으로 꼽히는 엑소의 도경수(디오)가 처음 주연을 맡은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순정'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캐릭터들의 어린시절과 성인 시절을 그린다는 면에서 '건축학 개론'이나 '써니'등과 비교되고 있다. 특히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써니'에 더 가깝다.

지난 2011년 개봉한 '써니'는 700만이 넘는 관객을 모은 흥행대작이다. 나미 춘화 장미 진희 금옥 복희 등 칠공주로 불리던 여고생들이 풋풋한 학창시절을 보내는 모습과 나이가 들어 중년이 돼 다시 만나는 모습을 그리면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써니'를 통해 복고바람이 불었을 정도였고 강소라 민효린 천우희 심은경 등 여배우들이 스타덤에 오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순정'은 주인공들의 열일곱 시절을 다루지만 배경과 캐릭터들이 다르다. '써니'에서는 나미(심은경)가 전남 벌교에서 서울로 전학을 왔지만 '순정'은 전남 고흥이 배경이다. 메가폰을 잡은 이은희 감독은 4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순정' 제작보고회에서 배경을 고흥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사실 원작은 여수를 배역으로 하는 작품이었다. 시나리오를 각색하는 과정에서 고흥을 다녀왔는데 정말 좋았다"며 "고흥에서 내 느낌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서울에서는 내일을 위해 조금 참고 남기는 느낌을 받았다면 고흥에서는 오늘을 느끼는 사람들이 인상갚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아름다운데 노출은 많이 안됐더라. 그래서 자연스럽게 고흥에서 촬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에선지 캐릭터들에게 때묻지 않는 시골 느낌(?)이 물씬 묻어난다. 거의 민낯으로 등장하는 김소현 뿐만 아니라 도경수 주다영 연준석 이다윗 등 배우들이 검게 그을린 분장을 하고 있다. 김소현은 "얼굴을 까맣게 분장했는데 감독님은 '이렇게 해도 수옥이는 예뻐야한다'고 말씀하셨다. 때문에 확신도 없었고 불안한 마음도 들기도 했다"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분장이 수옥이로 받아들여졌다. 화장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 어색하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이렇게 내 모습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영화가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순정'(위)와 '써니' 스틸컷
게다가 '순정'은 여고가 아니라 남녀 캐릭터들이 뒤섞여 있고 이 가운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소재로 하고 있다. 시간적 배경 역시 '써니'는 80년대였지만 '순정'은 1991년을 배경이다.

성인이된 주인공들을 '써니'에서는 유호정 홍진희 진희경 이연경 윤정 등이 연기했다. '순정'에서는 박용우 이범수 김지호 박해준 등이 성인역으로 출연을 한다. 이중 박용우와 김지호 박해준은 도경수와 주다영 그리고 연준석의 성인 역이라는 것이 공개됐다. 하지만 김소현의 성인 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영화 속에서 어떤 반전과 함께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tvN금토극 '응답하라 1988'로 인해 안방극장은 다시 복고바람이 불고 있다. 이 열풍을 '순정'이 스크린에도 불러올 수 있을까. 오는 2월 개봉하는 '순정'은 음악 라디오 생방송 도중 도착한 23년 전 과거에서 온 편지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애틋한 첫사랑과 다섯 친구들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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