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부해' 안정환, 고정MC 강추 '발군의 예능 노망주'

기사입력 2016-02-01 22:59


냉장고를 부탁해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 스페셜 MC로 등장한 안정환이 위트있고 여유만만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안정환은 1일 방송한 '냉부해' 일일 스페셜 MC로 등장, 축구 중계와 마리텔 진행으로 호흡을 맞춘 김성주와 재회했다.

등장부터 "냉장고를 털털 털어드리겠습니다"라는 말로 8명의 셰프 군단을 빵 터뜨린 안정환은 김성주의 콧수염 질타에 "다음에 또 나오면 밀고 나오겠다"며 갑작스레 공약을 내걸었다.

김성주가 "고정 욕심 있는거냐"고 묻자 "쪼금"이라고 음흉하게 답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의 게스트는 힙합 가수 타블로와 쌈디. 안정환은 게스트들의 사연에 적극 공감하면서 활발한 리액션으로 프로그램에 활기를 줬다.

안정환은 타블로가 '집에서 자는 척을 많이 한다'는 말에 "집에서 눈 뜨고 있으면 안돼요. 눈이 마주치면 뭔가 시켜요. 동선을 항상 피해다녀야 해요"라며 깨알같이 응대했다.

타블로가 정리정돈 된 아내의 냉장고에 대해 "최근 만질 일이 없어서 흩트러뜨리지 않았다"고 하자 "집에 안들어갔느냐"는 엉뚱한 발언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김성주는 "요리는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잖아요. (손가락으로 오케이 모양을 만들며) 이거 좀 더 오래 벌겠다는 거죠"라고 말하는 안정환을 보고 "김흥국이 보인다"며 비유하기도 했다.


요리에 대한 순발력있는 표현도 남달랐다. 안정환은 '동화속 냉장고에서 나온 악당같은 요리'를 선보인 김풍의 '너는 힙합, 나는 햄합'을 맛본 뒤 너무나 강렬한 단맛에 "쓰러진 소도 일으킬 수 있는 정도의 위력"이라고 평가했다.

출연 후 한번도 승리한 적 없이 4패를 안은 정호영 셰프와 4승 7패 전적의 이찬오 셰프의 맞대결을 축구에 비교하며 "이미 강등권에 있는 팀들이 펼치는 게임"이라고 단호하게 평가했다. 하지만 다소 우울하게 시작하는 두 셰프를 위로하며 "조용히 한 번 서로 안아주세요"라고 제안해 훈훈한 진행 실력도 갖췄음을 드러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김성주와 잘 맞는 케미에 안정적인 진행", "잘생긴 댄디한 미남이 입만 열면 김흥국 매력", "고정MC 가도 좋겠다" 등의 호평을 보이고 있따.

그동안 '냉부해'는 MC 정형돈의 급작스러운 하차 이후 객원 MC들로 녹화를 진행해왔다. 장동민, 허경환, 이수근 등이 객원MC로 등장한 가운데 안정환의 투입이 이어진 것.

연출자 성희성 PD는 새로운 고정 MC에 대해 "객원 MC와 또 다른 MC들 등 여러 모로 고민하고 있다. 김성주와의 호흡 또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김성주와도 같이 의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냉장고를 부탁해'는 국내 정상급 셰프들이 스타들의 냉장고 속 재료를 가지고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요리를 만들어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방송은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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