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앙리서 잭블랙까지…'무도'가 월드스타 활용하는 법

최종수정 2016-02-01 13:38
무한도전
'무한도전' 잭 블랙 <사진=MBC>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잭 블랙과 만난 '무한도전', 또 하나의 레전드였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잭 블랙이 출연했다. 해외 스타 특집에서 늘 기대 이상의 웃음을 줬던 '무한도전'은 이번에도 잭 블랙의 매력을 거침없이 뽑아냈다.

'무한도전'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영화 '스쿨오브락'에서 모티브를 얻어 '예능학교-스쿨오브樂' 특집을 마련, 잭 블랙에게 속성으로 한국의 예능에 대해 가르쳤다. 잭 블랙은 유치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5단계의 대표적인 예능 아이템을 소화하며 '무한도전'이 인정한 예능인으로 거듭났다.

'무한도전'은 수 많은 소품들을 단계별로 준비 한 뒤 잭 블랙이 마음에 드는 물건을 선택하게 했다.모든 소품마다 다양한 미션이 걸려있었다. 잭 블랙은 우동 빨리 먹기, 닭싸움, 물공헤딩, 머쉬멜로우 입에 많이 넣기, 스타킹 쓰고 촛불끄기, 베개 싸움 등 미션에 몸을 사리지 않고 임하며 녹화 4시간 만에 전 과정을 이수했다.

특히 마지막 단계인 고요 속의 외침은 단순한 미션이었지만, 외국 스타인 잭 블랙이기에 큰 웃음을 이끌어 냈다. 잭 블랙은 헤드폰 속에서 흘러나오는 가요를 최선을 다해 입 밖으로 재현해 냈고, 멤버들은 그 특유의 리듬감과 정확한 음정에 감탄을 마지 않았다.

잭 블랙은 멤버들이 가볍게 던진 농담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대답하며 열의를 보여줬다. 모든 미션에 최선을 다했음은 물론, 시종일관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멤버들과 호흡했다. 하하의 장난스런 행동은 더욱 과장스러운 행동으로 받아줬다. 녹화 말미 땀으로 젖은 그의 얼굴에서 최선을 다한 그의 노력이 엿보였다.

무엇보다 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잭 블랙과 촬영을 위한 제작진의 준비성, 멤버들의 배력 또한 돋보였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단계당 10여개에 이르는 소품에 각각의 게임의 접목한 제작진의 준비력이 감탄을 자아냈다. 잭 블랙의 등장부터 격하게 환영하고 그가 떠날 때 공항으로 직접 배웅을 가는 등 게스트에 대한 배려도 눈길을 끌었다.

무한도전
'무한도전' 해외스타 특집 <사진=MBC>

'무한도전'의 해외 스타 게스트 특집은 실패 없는 특집 중의 하나로 유명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외 스타 게스트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자칫 프로그램 자체의 재미를 잃거나, 오히려 게스트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게스트의 특징을 철저히 파악하되, '무한도전' 특유의 강점을 잃지 않음으로써 늘 '윈-윈'하는 해외 스타 특집을 선보여 왔다.


우선 운동 선수의 경우는 해당 종목 대결 구도가 기본이다. 2005년 9월 '현대카드 수퍼매치'를 위해 방한했던 마리아 샤라포바를 위해 '무한도전'은 멤버들과 테니스 대결을 준비했다. 2006년 'SK텔레콤 오픈' 참가차 한국을 찾은 미셸 위는 멤버들과 골프로 승부를 벌였다. 이듬해 방문한 프랑스 축구선수 티에리 앙리 또한 멤버들과 축구 게임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대신 여기에 '무한도전'식 미션을 더해 새로운 웃음을 이끌어 낸다. 샤라포바는 출연 당시 놀라운 댄스 실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미셸 위 출연 당시에는 그룹 SS501도 함께 출연해 이상형 월드컵을 벌여 웃음을 주기도 했다. 대신 평범한 축구가 아니라 '1대1 공뺏기 대결', '6명의 수비 뚫고 슛하기 게임', '물공 헤딩' 등 '무한도전' 특유의 장난스러움이 묻어나는 게임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그런가하면 아예 반대되는 미션으로 반전을 주는 경우도 있다. 이종격투기 선수 예밀리아넨코 표도르 출연 당시에는 살벌한 격투기가 벌어지리라는 예상을 깨고 '리본풀기', '공중에서 떨어지는 물풍선 터뜨리기' 등 반전 미션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2007년에 출연한 패리스 힐튼은 소개팅녀로 등장해 시청자들과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미국 매거진 피플에서는 한복을 입고 꽃가마에서 내리는 패리스힐튼의 모습을 공개하는가 하면, 브이 자를 그리는 정준하와 패리스힐튼의 다정한 모습을 게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패리스 힐튼 이후 9년만의 할리우드 스타 '무한도전' 방문은 이번에도 성공적이었다. 특히 4시간만 허락된 녹화 시간을 200% 활용한 이번 특집은 해외 스타를 활용하는 '무한도전'의 노하우가 다시 한 번 빛났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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