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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판타지를 실화로 둔갑시키는 '석테일'의 마법이 안방극장에 뜨거운 '시그널(신호)'을 보내고 있다.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무전 신호가 현재의 형사들에게 닿으면서 오래된 미제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고 과거의 형사와 형제의 형사가 손잡고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그린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김은희 극본, 김원석 연출).
여기에 '명품 배우'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경이로운 열연을 펼치는 김혜수, 조진웅과 비주얼이 다한 이제훈, 그리고 장현성, 정해균, 김원해, 이유준 등 극의 무게를 책임지는 신스틸러 덕분에 연기 볼맛도 상당한 '시그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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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작 '미생'에서도 활약했던 김원석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력이 이번 '시그널'에서도 발휘, 시청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일단 시청자가 범인을 유추할 수 있도록 곳곳에 '떡밥'을 숨겨 놔 '찾는 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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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자칫 복잡하고 어려운 시간 전개를 박진감 넘치는 편집으로 리스크를 줄였고, 경찰서라는 좁고 폐쇄된 공간을 역동적인 배우들의 동선으로 풀어낸 것 또한 김원석 감독의 능력 중 하나다. 과거와 현재 장면을 화면 비율과 색감으로 차이를 둔 것 또한 김원석 감독만의 '센스'가 발휘된 대목이다.
실제로 김원석 감독은 사실적인 '시그널'을 만들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동원,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 작은 먼지 한 톨, 배우들의 동작 하나까지도 디테일하게 다듬고 손 본 그는 강렬하고 밀도 높은 구성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자세히 보고, 여러 번 곱씹을수록 진한 맛이 우러나는 '시그널'. 팥으로 메주를 쑬 줄 아는 김원석 감독을 믿고 보는 이유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