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종영③] 전광렬·송영규·이시언, 작지만 강렬했다

기사입력 2016-02-19 07:06


사진=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전광렬, 송영규, 이시언이 작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억울하게 수감된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천재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이하 '리멤버', 윤현호 극본, 이창민 연출). 지난 18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주연을 맡은 유승호를 비롯해 두말하면 입 아픈 명품 배우들이 대거 모여 열연을 펼친 결과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큰 비중은 아니지만 결정적인 순간 활약을 펼친 '신 스틸러' 전광렬, 송영규, 이시언의 활약이 돋보였다.


사진=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먼저 극 중 서진우(유승호)의 아버지 서재혁 역의 전광렬은 사고로 아내와 큰아들을 잃고 둘째 아들 서진우와 함께 사는 인물을 연기했다. 비록 비극적인 사고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지만 서진우 하나만을 바라보며 착실하게 삶을 살아가던 서재혁은 우연히 서촌여대생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몰리며 위기를 맞는다. 누명을 쓰게 된 사형수로 구치소에 수감됐고 이후 자신의 억울함을 벗겨주기 위해 변호사가 된 아들마저 알아보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광렬은 이런 비극의 캐릭터 서재혁을 명품 연기로 소화해 감탄을 자아냈다. 진정성 가득한 그의 연기는 유승호와 완벽하게 앙상블을 이루며 '부자(父子) 케미'를 발휘했다. '리멤버' 초반 시청자를 끌어모으며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사진=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이어 두 번째 '신 스틸러'는 '사이탁'이라는 애칭을 얻게 된 송영규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검사 탁영진을 연기한 그는 이인아(박민영)에게 속정 깊은 따뜻한 선배로 첫 등장 했다. 인간적이고 소박한 인물로 검사의 본분을 지킬 줄 아는 탁영진 검사. 법의 심판을 요리조리 피하는 일호그룹을 눈엣가시처럼 생각한 그는 서진우, 이인아와 함께 일호그룹의 뒤통수를 쳤다. '리멤버' 중반 남일호(한진희)에게 매수당한 척 접근해 후반부 이인아와 완벽한 협공 플레이를 펼친 것.

이런 사이다 캐릭터를 연기한 송영규는 시청자에게 '사이탁'으로 불릴 만큼 통쾌한 반전을 선사해 호감을 샀다. 답답했던 이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그는 '리멤버'의 완벽한 '내부자들'이었다.


사진=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마지막으로 시청자의 동정을 한몸에 받은 운수범 역의 이시언 또한 눈부신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시언은 극 중 남규만(남궁민)의 수족인 비서실장 안수범 역을 맡았다. 안수범은 남규만과 고등학교를 함께 다닐 정도로 부유한 집에서 자랐지만 갑작스레 가세가 기울어 남규만의 밑으로 들어가게 된 비운의 캐릭터다. 남규만의 온갖 뒤치다꺼리를 도맡으며 충견 노릇을 한 안수범. 경악을 금치 못할 남규만의 분노조절장애를 모두 감싸 안은 '성자' 안수범. '안수범의 극한직업'이라고 불려도 아깝지 않은 생고생을 견뎌냈다.

이시언은 '안수범 그 자체'가 된 듯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굴욕적인 폭행과 수모를 감내하는 '맞는 연기의 1인자'로 보는 이의 동정을 유발했다. 무엇보다 남규만의 살해를 입증할 유일한 증거를 가진 인물을 소화해 마지막 엔딩에 결정적 역할을 선사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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