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4:33의 '제국 vs 연합' 전략, 어느쪽이 더 성공적일까?

기사입력 2016-02-22 09:44




'제국 vs 연합, 누구의 전략이 더 성공적일까?'

지난 2014년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은 퍼블리싱작인 '블레이드'로 그해 열린 '2014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모바일게임 사상 최초로 대상(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 이어 지난해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는 '레이븐'을 앞세워 역시 게임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돈뿐만 아니라 명예까지 한 몸에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모바일게임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그런 두 회사가 공교롭게 지난 16일(4:33)과 18일(넷마블) 이틀 간격으로 올해 신작 라인업을 발표하고 회사의 향후 운영 방안을 밝혔다. 넷마블이 최소 5조~6조원대에 이를 IPO(기업공개)를 공식 발표하며 큰 화제가 됐지만, 개발사 운영 전략에선 두 회사가 확실한 대조를 이뤄 역시 주목을 받았다.

넷마블은 개발사의 최대주주로 등극, 확실한 이니셔티브를 쥐고 개발을 주도하는 '제국'(empire) 전략이다. 20여개에 이르는 개발 자회사들이 서로의 성공경험을 공유하면서도 은근한 경쟁을 하고 있다. 외부 IP 확보에도 활발하다. 반면 4:33은 외부 개발사와의 관계에서 개발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책임지는 다소 수평적인 방식의 '연합'(alliance)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4:33 유나이티드'는 4:33과 함께 일하는 개발사들을 네트워크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양 사의 전략은 나름의 장단점이 있지만, 각각의 확실한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다. 급변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생태계에서 과연 어느 전략이 더 효과적으로 작동될지 주목된다.

다양함과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도약

넷마블은 18일 글로벌 도전을 넘어 도약의 한 해가 되겠다며, 신작 모바일게임 26종을 공개했다.

전세계 모바일게임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RPG 신작으로 우선 'KON'을 소개했다. 1분기 출시 예정으로, 2개의 캐릭터를 사용한 듀얼액션,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차별화된 PvP가 특징이다. 이어 3분기 출시하는 '리니지2'의 플레이 영상도 최초 공개했다. 흥미로운 점은 향후 넷마블이 '리니지2'뿐 아니라 '리니지', '블레이드&소울' 등 전략적 제휴관계인 엔씨소프트의 IP를 이용해 두 회사가 각자 모바일게임을 만든다는 것이 공개된 것. 개발력과 운영 등 모든 면에서 비교가 될 것으로 보여 선의의 경쟁이 예상된다.


디즈니 IP를 활용한 '모두의마블 디즈니'(가칭)는 '모두의마블' 디자인으로 옷을 갈아입은 백설공주와 후크선장이 등장하는 트레일러 영상과 함께 소개돼 기대를 모았다. 전세계 1억명이 즐기는 '모두의마블'과 디즈니 IP를 결합, 2분기에 글로벌로 나서는데 특히 미국과 일본에선 별도 빌드 제작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친다. 언리얼엔진4를 활용한 대형 RPG 'N.O.W(Night of War)', '스톤에이지'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RPG도 공개됐다.

이밖에 '몬스터에이지', 온라인게임 '테라' IP를 활용한 '테라:가크스콜'(가칭), '더 킹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요괴', '에픽사가' 등 국가별, 문화별 차별성에 어필하는 다양한 RPG 라인업을 소개했다. 이외에도 모바일 FPS게임 '백발백중'의 흥행을 이어갈 '파이널샷', 압도적 퀄리티의 실사 야구게임 '이사만루2 KBO' 등도 소개했다.

북미와 일본, 중국 등 전세계 톱(Top)3 국가별 타켓 전략도 소개했다. 북미의 경우 '모두의마블 디즈니'와 '크로노블레이드' 등을 비롯해 소셜 카지노게임 '4 Ones 포커', 'All 4 카지노' 등을 앞세운다. 또 전략게임의 인기지역인 것을 감안, 모바일 전략게임 'W.A.R'도 한창 개발중이라 밝혔다. 일본에선 '레이븐'을 정식 런칭하고, '세븐나이츠'의 전략적인 업데이트도 실시한다. 중국에는 대형 RPG '리니지2', '레이븐', '스톤에이지' 등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도 발표했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현재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철저한 현지화, 다양한 게임의 빠른 출시 등이 절실하다"며 "글로벌에서 성공과 실패를 많이 겪어봤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정상을 넘어 올해는 글로벌에서 확실히 도약하겠다. 한국 게임산업을 위해서 넷마블이 해야할 책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

4:33이 16일 올해 출시할 모바일게임 신작 18종을 발표하면서 강조한 전략은 '4:33 유나이티드'이다. 개발사는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4:33은 기술지원, 마케팅, QA(품질관리), 인사, 재무 등 개발 외적 요소를 진행, '블레이드'와 '영웅'을 히트작으로 탄생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사와의 협력 체계와 퍼블리싱 서비스를 더욱 강화한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4:33 소태환 대표는 "대형 게임사의 경우 보유한 다수의 스튜디오를 통해 성공경험을 공유하면서 더 좋은 작품이 계속 나오는 선순환 효과가 나고 있다"며 "'4:33 유나이티드'라는 협업체에서는 소규모 개발사라도 이런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취지다. 또 성공작이 계속 나올 경우 게임간 크로스 프로모션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18종 신작 가운데 25일 상반기 최고 기대작인 모바일 액션 RPG '로스트킹덤'을 출시한다. 헐리우드 배우 올랜도 블룸을 홍보모델로 선정하며 이미 화제를 모았던 '로스트킹덤'은 수준 높은 그래픽과 타격감, 전투 등 실시간 콘텐츠를 갖췄으며, 온라인게임처럼 커뮤니티가 강조된 마을 시스템을 특징으로 한다.

이와 함께 1분기에 언리얼4 엔진으로 화려한 액션과 타격감을 구현하는 '오픈파이어', 하복엔진으로 정교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한 '팬텀스트라이크' 등 온라인게임의 느낌을 살린 2종의 FPS게임 출시를 준비중에 있다.

2분기에는 가장 많은 9종의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략 액션의 진수를 담은 '다섯왕국이야기', 박진감 넘치는 실시간 전투가 특징인 '골든나이츠' 등 2종의 수집형 RPG가 대기중이다. 이어 컨트롤이 중요한 슈팅 RPG '마피아',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해 선보이는 '붉은보석2'도 출시 예정이다. 이밖에 '블레이드'의 계보를 잇는 '삼국블레이드', 온라인 FPS '스페셜포스'가 모바일에 최적화된 슈팅 RPG의 모습으로 개발된다.

전략형 스킬 액션 RPG '스펠나인', '큐비 어드벤처', SF 전략 시뮬레이션 '프로젝트 아크', 전략전투 게임 '갓크래프트', 실시간 PvP 대전게임 '활2' 등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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