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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천만요정' 오달수와 '다작왕' 배성우가 오는 3월 나란히 첫 주연작을 선보인다.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은 두 배우의 명연기를 더 많이 더 오래 볼 수 있는 기회다.
영화 속 성필의 이야기는 실제 오달수의 연기 인생과도 오버랩된다. 오달수는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로 소극장에 인쇄물 배달을 갔다가 우연히 연기에 입문해 1990년 극단 연희단패거리를 통해 연극배우로 데뷔했다. 10여년간 연극에 전념하던 그는 2002년 '해적, 디스코 왕 되다'로 처음 스크린에 발을 디뎠다. 이후 무수히 많은 작품과 캐릭터를 거치며 이제는 한국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됐고, 영화 '변호인', '암살', '베테랑', '도둑들' 등 7편의 출연작을 천만 반열에 올렸다. 여전히 연극과의 끈을 놓지 않은 오달수는 2000년부터 극단 신기루만화경의 대표로 극단 운영도 하고 있다.
그런 오달수가 '대배우'의 성필을 연기한다는 사실은 남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이 영화는 무명배우 성필을 통해, 그리고 오달수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이들을 응원한다.
2014년 한국사회에 충격을 안긴 실제 염전 노예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이 영화는 제보를 토대로 염전 노예 취재에 뛰어든 두 기자를 통해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을 담아냈다.
배성우는 외딴 섬에서 강제 노역을 하며 살아가는 인부 상호 역을 맡는다. 신원 불명에 지적 장애를 지니고 있는 상호의 비밀스러운 행동은, 취재 중인 두 기자가 사건에 깊이 연루되는 계기가 된다. 이후 섬에서 충격적인 집단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갑작스럽게 실종된 상호로 인해 영화는 전환점을 맞이하며 관객을 충격에 몰아넣는다.
어눌한 말투와 초점 없는 눈빛, 불안한 표정으로 상호를 표현한 배성우는 진한 연민을 자아내는 동시에 미묘한 눈빛 변화로 공포감까지 전달하며 영화의 긴장감을 책임진다. 배성우표 스릴러가 왜 설득력이 강한지 실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배성우는 '섬, 사라진 사람들'에 앞서 올해 초 개봉한 '나를 잊지 말아요'에 출연했고, 현재 한재림 감독의 신작 '더 킹' 촬영에 한창이다. '더 킹'에서도 정우성, 조인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연으로 활약한다.
suzak@sportschosun.com·사진=리틀빅픽처스, 콘텐츠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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