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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 속 인물들은 이번에도 평범함을 거부했다.
이날 '금사월'은 예상대로 용서와 화해 속에 해피엔딩을 맞았다. 거침없이 악행을 자행하던 이들의 처절한 속죄와 사과가 그려졌다.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복수를 향해 온 신득예(전인화) 또한 분노를 내려 놓고 딸 금사월(백진희)와 화해했다.
권선징악의 예상된 결말이었다. 비록 누구나 예측한 해피엔딩이었지만, 결말을 향해 오는 51부의 시간 동안 탄생한 장면들에는 예상치 못한 신들도 적지 않다. 긴 여정을 걸어오는 동안 때론 웃기고, 황당하고, 소름끼치고, 통쾌했던 순간들이 있었고, 이 장면들이 모여 '금사월'의 장대한 스토리가 완성될 수 있었다.
'아내의 유혹' 민소희 넘는 해더신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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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일부 시청자들은 김순옥 작가의 전작 SBS '아내의 유혹'(2008)을 떠올렸다. 당시 여주인공 장서희는 헤어 스타일을 짧게 바꾸고 눈 밑에 점을 찍어 민소희라는 인물로 변신했다. 한 번 사용됐던 장치인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괜히 시청자들의 몰입도만 떨어뜨릴 수 있는 선택이었다.
전인화의 열연에 힘입어 해더신의 등장이 드라마 속에 잘 용해될 수 있었다. '금사월'의 전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득예가 신분을 숨기고 딸 사월을 돕고, 강만후의 눈을 속이는 장치로 활용됐다. 사월의 결혼식날 해더신의 모습을 벗고 본모습을 드러내는 신득예의 모습은 극적인 반전을 선사했다.
이나윤, 존재감甲 꼬마 악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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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에서 금사월(아역 갈소원)은 고아원 건물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동생들을 데리고 탈출하려 했다. 그 사이 금원장에게 사실을 알리려 달려간 금오월(아역 이도연)은 금원장과 금혜상의 대화를 엿듣고 금혜상이 금원장의 친딸이란 사실을 알았다.
금오월이 "정말 혜상이가 원장아빠 딸이에요?"라고 묻자 놀란 금혜상은 방을 나가며 문을 밖에서 잠가버렸다. 금혜상은 금원장과 금오열을 가두고 "원장 아빠는 내 아빠가 아니다. 나한테는 부자 아빠가 있다. 둘만 없으면 난 계속 혜상이로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아원 건물이 무너지며 역대급 악녀의 탄생을 알렸다.
유재석 1인3역 특별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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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방송된 '내 딸, 금사월' 24회에서는 유재석이 '천재화가'와 '유비서'를 맡아 눈길을 모았다. 유재석은 해더 신(전인화)의 수행 비서로 등장해 해더 신을 도와 만후(손창민)를 향한 복수 계획을 도왔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만후의 술에 약을 타는 장면을 능청스럽게 연기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또 25회에서는 유명 방송인으로 등장, 금사월(백진희)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사월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던 찬빈(윤현민)은 화가 나 유재석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으로 또 한 번 웃음을 선사했다. 유재석은 1인3역의 활약과 개성있는 연기로 '내 딸, 금사월'에서 2,000만원 낙찰금의 값어치를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는 호평을 얻었다.
송하윤의 레버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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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월' 41회에서는 자동차 사고로 죽은 줄만 알았던 오월이 살아있었음이 드러나 충격 반전을 선사했다. 오월은 앞서 혜상과 차를 타고 가던 중 사고를 당했고, 혜상은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그녀를 두고 자리를 떠나 버렸다. 혜상이 멈칫하는 순간 차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오월은 신발 한 쪽 외에는 아무 흔적도 남지 않았다.
그러나 앞서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오월이 이번에도 악착같이 돌아와 이들의 악행에 제동을 걸었다. 오월의 재등장은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비밀을 열며 시청자의 관심을 다시 집중시켰다. 기황와 오월의 출생에 얽힌 비밀부터 만후와 혜상이 저지른 과오 폭로까지, 오월의 폭풍 같은 반격이 시작되는 장면이었다.
조비서의 극한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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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21일 방송된 49회에서는 불꽃놀이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조비의 명장면. 경계가 삼엄해 나무 창고에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강만후는 조비서를 먼저 보내 경호원들의 시선을 돌리려했다. 경호원들에게 접근한 조비서는 폭죽에 불을 붙인 경호원들을 위협했다. 폭죽을 돌리며 괴성을 지르는 조비서의 모습이 예상치 못한 폭소를 유발했다.
이처럼 갖은 고생을 하던 조비서는 '금사월' 51회에서 강만후의 딸과 결혼식을 올리며 깜짝 반전을 선사했다. 마지막회에서 조비서는 찔래(강래연)의 신랑으로 갑자기 등장했고, 그간의 수난을 씻고 '최후의 승자'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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