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돌저씨' 정오, 송송에 묻히기엔 너무 아까운 꿀케미

기사입력 2016-03-03 09:45


사진=SBS '돌아와요 아저씨'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정지훈과 오연서, 이보다 쫀득한 케미가 또 있을까?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노혜영 극본, 신윤섭 연출)에서는 이해준(정지훈)으로 환생한 김영수(김인권)와 한홍난(오연서)으로 환생한 한기탁(김수로)이 서로의 실체를 알아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해준은 신다혜(이민정)에게 김영수가 꾼 돈을 받으러 왔다며 집 안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우여곡절 집까지 찾아왔지만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딸 김한나(이레)와 아버지 김노갑(박인환)에 좌절했고 또 방 한편에 자리 잡은 자신의 영정사진을 보며 상실감을 느꼈다. 여기에 아버지가 며느리와 손녀를 배려, 앉아서 소변을 본다는 사실을 알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같은 시간 한홍난은 첫사랑 송이연(이하늬)을 찾아가 돕겠다고 나섰지만 상처만 남은 송이연은 "한기탁이 그렇게 된 거 정말 안됐다. 그렇지만 뭐라도 떨어질까 날 찾아왔다면 잘못 찾아온 거다. 나도 그 사람 때문에 입장이 곤란해졌다. 내가 요즘 뭘 고민하는지 아느냐? 누드집 제의가 들어왔는데 내가 이걸 해도 될까 싶다. 바람피워 이혼당했고 조폭 내연녀라는 소문까지 났다. 이 땅에서 대체 뭘 하면서 아이를 키워야 할지, 이대로 아이를 빼앗길 수도 있다. 이런 나에게 죽은 사람 운운하면서 농락하는 거라면 널 죽여버릴지도 모른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각각 다사다난한 하루를 보낸 이해준과 한홍난. 두 사람은 속상한 마음을 달래려 술을 마셨고 우연히 만나게 됐다. 술에 약한 이해준은 "아버지가 앉아서 소변을 본다"며 오열했고 이를 본 한홍난은 그에게 다가가 "세상에 싫은 남자 종류는 세 가지가 있다. 술 마시며 주정하는 남자, 질질 짜는 남자, 술 마시며 질질 짜는 남자다"고 핀잔을 줬다. 이어 "보기 드물게 아버님이 훌륭하시다. 앉아 누기는 사랑이다"며 이해준에게 술을 건네며 위로했다.

서로의 처지를 위로하며 친해진 두 사람은 호텔로 돌아가는 길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이해준은 어디에서 본 것만 같은 인상의 한홍난을 뚫어지게 쳐다봤고 이어 벽으로 밀어붙였다. 가까이 다가온 이해준에 묘한 감정을 느낀 한홍난은 잘생긴 이해준의 외모에 빠졌지만 이내 자신의 정체를 떠올리며 군가를 불렀지만 소용이 없었다. 제어할 새도 없이 입술이 먼저 튀어나간 것. 이때 이해준은 "당신은 혹시 비명횡사?"라며 물었고 한홍난은 이해준이 김영수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현생에서 저승 동창생을 만난 이해준과 한홍난. 이해준은 초콜릿 복근을 한껏 드러내며 "큰일 났다. 사우나를 못 가겠다. 초콜릿이 녹을까 봐"라고 너스레를 떨며 한홍난을 약 올렸다. 예쁜 외모를 가졌지만 몸매에 있어 글래머가 되지 못했던 한홍난은 하늘을 향해 삿대질하며 "내가 그렇게 죄를 많이 지었나? 반죽하는 김에 요만큼만 더 해주지. 거참 인심 팍팍하네"고 분노했다.

이렇듯 두 사람의 만남은 역대급 시너지를 발휘했다. 눈시울 촉촉하게 만들다가도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정지훈과 오연서의 특급 케미가 발휘된 것. 특히 김수로와 완벽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오연서는 거친 말투부터 쩍벌 다리까지 파격 변신을 일삼으며 시청자를 배꼽 빠지게 웃겼다.


동시간 꿀 떨어지는 케미를 선보이는 '송송(송중기·송혜교) 커플'과 노선을 달리한 웃음 폭격 '정오(정지훈·오연서) 커플'. 압도적인 인기를 과시한 '송송 커플' 때문에 주춤하는 '정오 커플'이지만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찰떡 호흡을 과시하는 '정오 커플'이 입소문만 얻는다면 역전의 상황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

'송송 커플'에 묻히기엔 너무 아까운 '정오 커플'의 브로맨스(?). 진짜 대결은 지금부터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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