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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뉴욕 한인 남매 학대사건에 대한 6년간의 진실을 추적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붉은 지붕 집의 비밀 - 뉴욕 한인 남매 노예스캔들' 편이 전파를 탔다.
그러나 언론의 보도와 사법기관의 조치에 대해 현지 한인들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 집안 상황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아이들 말만 믿고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건이 일어난 지 약 한 달 뒤 '그것이 알고 싶다'에 한 통의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뉴욕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남매의 실제 아버지였다. 놀랍게도,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사람은 엄마가 아닌 한국에서 남매가 다니던 학원의 원장었다는 것.
남매의 실제 부모는 2009년 모 학원 원장의 권유로 남매를 미국 뉴욕에 유학보냈다. 이들은 매달 생활비에 교육비까지 보내며 미국에 보낸 남매들을 위해 한국에서 뒷바라지했다. 그러나 보호자를 자청해 아이들을 뉴욕으로 데려간 원장은 6년간 지속적인 학대를 해왔다는 것.
남매는 제진에게 원장의 학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동생 바다(가명·14세)는 "화장실을 잘 못 갔다. 또 화장실 가면 그 사람이 화내니까"라며 "발가락을 맞는 체벌이 제일 힘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또 누나 하늘(가명·17세)은 "(원장이 우리를) 더럽다는 듯이 취급했다. 저희가 화장실에 가면 변기통을 닦았는데도 불구하고 3, 4번은 더 닦게 시켰다"며 "소파에도 못 앉게 하고, 양말과 그쪽 양말이 섞이기라도 하면 정말 맞았다"라고 털어놨다.
한 이웃주민은 "문이 잠겨서 못 들어갔을 때 아이들이 여기 몇 번 왔었다. '화장실을 좀 써도 될까요?' 하면 들어오라고 하고 '물 좀 마실 수 있을까요?'하면 물도 주고 그랬다"며 당시 남매 행동을 언급했다.
하지만 주변에 살고 있던 한인들의 주장은 달랐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장은 원장에 대해 "친아들처럼 고생해서 키웠는데 이런 일을 당하고 있다"라며 "동생 바다의 얼굴에 생긴 상처는 학대가 아닌 본인이 운동장에서 놀이를 하다가 다친 것을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있었던 것은 원장이 아닌 남매였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동 청소년 관련 전문가 또한 아이들의 진술영상을 본 뒤 원장 측 보다는 아이들 발언에 신빙성이 있다고 밝혔다. 원장이 남매를 쇼파에 앉지 못하게 한다는 것처럼 남매에 학대를 가한 것 또한 치밀한 학대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원장의 집에서 4년간 살았다는 한 남학생을 만나게 됐고, 이 학생은 "저는 솔직히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해봤다. (원장이) 청소를 계속 시켰다. 제가 봤을 때 (남매는) 사람 취급을 못 받았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라 원장의 학대 혐의가 법적으로 명백히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한국에 돌아오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남매가 미국에 가기 전, 원장에게 입양된 상태였던 것. 원장이 남매의 부모에게 유학관련 서류라고 내밀어 서명했던 서류가, 알고 보니 입양 서류였던 것이다. 아직 미성년자인 남매가 한국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현재 법적 보호자인 원장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남매의 친부모는 "현재 하늘이와 바다의 여권 기간이 만료된 상황인데 보호자인 원장이 이를 연장 시켜주지 않아 당장 한국으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장은 학대한 사실이 없다며 남매의 출국에 동의해주지 않고 있고 취재진과의 만남도 계속해서 피하고 있다.
MC 김상중은 "외교부에서 하늘이와 바다가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라며 "두 아이들이 빨리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스포츠조선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