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주변에 의해 행복해지고 그렇게 받은 사랑으로 스스로를 가꿔나간다. 모델이자 배우로 20대를 살다 서른 중반에 이른 지금 영화 감독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MC로 음악인으로 부지런히 지평을 넓혀나가는 이영진을 보고 있으면 드는 생각이다.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도전을 했으나 하나 하나의 성취에 연연해하기보다 지금 여기에서 행복한 것이 더 중요한 이영진의 인생 철학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은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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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모델 이영진의 패션인 시즌2 여덟 번째 주인공은 디자이너 김지은.
프리마돈나(FLEAMADONNA)를 이끄는 그는 지난해 2016 SS 서울패션위크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주인공. 그간 일본을 주무대로 활약해오다 작년에 서울컬렉션에 첫 데뷔했다. 당시 첫 날 첫 시간에 쇼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세 유아인을 비롯해 다양한 셀러브리티들이 자리를 빛내 이른 오전부터 DDP를 웅성거리게 만들었다. 기억에 남는 데뷔전을 뒤로 하고, 오는 21일 막을 올리는 2016 FW 서울패션위크에서의 두 번째 무대를 준비 중인 그를 만났다.
이영진(이하 이)-지난 해 서울컬렉션이 데뷔였는데 굉장히 이른 아침에 진행했었죠. 사실 걱정도 했다 들었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왔어요.
김지은(이하 김): 맞아요. 첫 날 첫 쇼에 제가 당첨이 되는 바람에... 사실 다른 것보다 아침 10시에 누굴 부르기가 좀 그랬어요.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까 싶었죠. 그런데 친구들이 정말 많이 왔어요.
이-프리마돈나는 그간 일본에서만 쇼를 했었기에 한국쇼를 굉장히 기다렸던 것도 있고 기대했던 바도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서울컬렉션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어젖혔죠.
김: 정말요? 하하하. 감사해용~.
이-보통 서울에서 자리가 잡히면 해외로 가는데 프리마돈나는 반대가 됐네요. 이번에 서울컬렉션을 하게 된 이유가 혹시 있나요?
김: 프리마돈나가 일본에서 반응이 좀 있어서 일본 기업에서 쇼 비용을 후원해 줬어요. 그렇게 도쿄 컬렉션을 시작하게 됐고 총 4번 정도 했네요. 그런데 외국에서 쇼를 하다보니 누가 와서 보고 가는지도 잘 모르겠고 일본에서 반응이 좋다고 해도 한국에서는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했고요. 내가 준비해서 서울에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그래서 들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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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국내 매출이 확실히 늘었어요. 인지도도 많이 올라갔고요. (유)아인 씨 덕도 많이 봤죠.
이-맞아요. 유아인 씨가 드라마 촬영 중에 왔었잖아요.
김: 친한 친구에요. 처음이니까 꼭 가야지 하면서 왔었어요. 쇼 참석 하고나서 드라마 촬영하러 또 갔죠.
이-그날 유아인 씨가 입은 옷도 화제가 됐어요. 그런데 프리마돈나에 원래 남자 옷이 없잖아요.
김: 사실 알아서 입고 오라고 해도 예쁘게 입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초대한 사람으로서 성의가 없는 것 같아 급하게 남성용을 만들어서 보내줬죠. 그날 너무 귀여웠죠. 팔려고 만든 옷은 아니었는데 문의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결국 3주 뒤에 판매용을 만들었죠.
이-저 역시도 프리마돈나의 첫 쇼이기에 특별히 그날 더 신경쓴 것 같아요.
김: 맞아요. 감사하게도 그날 프리마돈나를 제일 잘 이해한 룩이었어요.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