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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예능 대부' 이경규의 변신이 지난 주말 인터넷을 달궜다.
"'마리텔' 색다른 방송, 도전하고 싶었다"
이경규는 스포츠조선과 전화 통화에서 "요즘 예능 프로그램들과는 색깔이 달라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마리텔'은 인터넷 방송을 지상파 예능과 접목 시킨, 차별화된 포맷으로 눈길을 끈 예능. 출연자는 네티즌과 직접 소통을 하며 자신이 준비한 콘텐츠로 다른 출연자들과 시청률 경쟁을 벌여야한다. 혼자의 힘으로 오롯이 방송을 이끌고 시청률을 잡아야하는, 결코 쉽지 않은 방식이다.
제작진의 출연 제안을 받은 이경규는 '한 번 해 보자'고 생각했고, 본인이 생각한 아이템들을 얘기하고 제작진과 조율해서 방송을 준비했다.
"'노잼' 반응, 기본으로 깔고간다 생각"
'마리텔'은 그간 쟁쟁한 예능인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굴욕을 당한 일이 적지 않다. 특히 네티즌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올라오는데, 이는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마리텔'만의 장점인 동시에, 출연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자 이경규는 "부담은 전혀 없었다"라며 "권투 시합을 할 때 한 대도 안 맞을 수가 있겠나. 한 대도 안 맞고 상대를 KO시킬 순 없다. 네티즌을 만난다는 것은 몇 대 맞는다는 생각을 하고 올라가야 한다. 100% 맞는다. 분명히 '노잼', '왜 나왔나' 이런 반응은 기본으로 깔고 간다고 생각했다. 그런 반응을 적절히 방어하면서 하다보면 승률이 있을 것이라 여겼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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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눕방' 창조? 있는 그대로 보여준 것"
아무리 연륜있는 예능계 대부라 할지라도 '마리텔'은 결코 만만치 않은 프로그램이었다. 스스로 기획과 방송 진행까지 책임져야 하는 1인 방송이기에 시청자들의 외면 또한 온전히 자신이 떠안아야하기 때문. 이에 이경규가 과연 네티즌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또 무엇을 방송 아이템으로 들고 올 것인가 관심이 집중됐다.
많은 예능인들이 방송용 콘텐츠에 골몰한 것과 달리, 이경규는 반려견과의 일상을 방송으로 끌고 들어왔다. 이경규는 방송에서 최근 반려견이 낳은 여섯 마리의 강아지를 소개했다. 강아지들을 돌보다 힘이 들면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웠다. 마치 이경규의 일상을 그대로 보는 듯했다. 방송을 보는 동안 네티즌은 강아지의 귀여움에 반했고, 이경규는 여섯 마리 중 한 마리를 분양 받을 네티즌을 선발하기 위해 영상통화로 면접을 펼쳐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우리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는데 그날이 마침 눈을 뜨는 날이었다. 요즘 예능이 자극적인 것도 많고 웃기려고 애를 쓰는데, 자연스러운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 싶었다. 편안하게 강아지를 보여주는 건데 내가 실수할 일도 없지 않겠나. 하하."
이는 평소 솔직한 매력을 어필했던 이경규 특유의 캐릭터와 시너지를 냈다. 앞서 '무한도전'에서 '나이가 들더라도 누워서 하는 방송을 하면 된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던 그가 실제로 누워서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이 절묘하게 '언행일치'가 되면서 웃음을 유발했다. 호기로운 방송 스타일은 실시간으로 의견을 다는 네티즌 앞에서도 그대로였다.
"이게 1인 방송이 아닌가. 네티즌에게 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실제로 집에서 그러고 있다. 그렇게 강아지 보면서 누워 있다.(웃음) 또 누워 있으면 기존과는 조금 다른 각도의 그림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아직까지 누워서 하는 방송은 없지 않았나. 하하."
"낚시 방송 준비중...공약도 지킬 것"
네티즌은 이날 자연스러운 이경규의 '마리텔' 방송에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이경규 또한 "전반전 1위는 전혀 예상 못한 결과"라며 "정말 깜짝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경규는 이에 그치지 않고 낚시 방송을 예고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경규는 "다음 방송에서는 저수지에서 붕어 낚시를 하겠다. 방송을 시작할 때 몇 마리를 잡겠다고 예고를 해놓고 못 잡으면 물에 뛰어들겠다"라며 "지금 붕어들이 줄을 서서 날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는 "2주후에 낚시를 실시간 방송으로 보여주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방송 당시 걸었던 공약도 꼭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ran613@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마이리틀텔레비전' 인터넷 생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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