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드래곤, 엠게임의 노력이 '재미로 증명되다'

기사입력 2016-04-06 18:25





지난 3월 15일. 엠게임은 자사의 첫 번째 모바일 RPG 크레이지 드래곤을 선보이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 현장에서 크레이지 드래곤이 다른 게임과 차별화되는 점이 무엇이 있냐는 질문이 나왔고, 이에 엠게임 측은 상당히 자신감 있는 뉘앙스의 답변을 남겼다.

간담회 현장에서의 답변은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에 엠게임 측의 답변은 기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리고 3월 24일 게임이 출시된 이후, 꾸준히 게임을 즐겨본 결과 든 생각은 하나다. '자신감 보일 만 했네'라는 결론이다.

크레이지 드래곤은 다양한 용병을 육성하고 이를 조합해 핵앤슬래시 전투를 이어나가는 것이 골자인 게임이다. 흔하다면 흔한 방식이라 하겠다. 하지만 용병을 육성하는 부분이 재미있고, 전투도 재미가 있으면 흔한 게임성이라는 말은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재미'라는 칭찬의 의미에 가까워진다.

전투는 제법 재미있다. 대부분의 스킬이 연계되기 때문에 상대를 몰아치는 형태의 공격을 펼칠 수 있다. 스킬 이펙트도 화려한 편이어서 콤보를 이어가는 손맛과 보는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단, 연계시킬 수 있는 스킬의 최소 가짓수가 갖춰지는 20레벨 정도가 되어야 이러한 재미가 드러나며, 초반에는 전투가 조금 심심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액션의 강점은 PvE 보다는 PvP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스킬트리를 올림에 있어 어느 정도의 다양성이 인정되는 게임이어서, 대전이 아이템 스탯이 아닌 스킬 연계에 따라 판가름이 난다. 여기에 자신이 육성한 용병을 어떻게 조합하고, 어떻게 사용하냐는 변수도 더해져 PvP에 깊이를 더한다.

용병은 단순히 버프를 주는 형태가 아닌 게임 내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존재다. 용병의 종류에 따라 유저는 해당 용병으로 변신할 수도 있으며, 이를 소환할 수도 있다. 탑승형 용병에 탑승 중에는 캐릭터의 체력이 회복되는 이점도 있으며, 높은 등급의 탑승형 용병일수록 거대한 덩치를 자랑해 시각적인 만족감도 충실하게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캐릭터와 용병 사이에는 교감이라는 항목이 존재하며, 이 때문에 유저는 자연스럽게 캐릭터와 2개의 용병을 동시에 육성하게 된다. 교감률 100%를 달성한 용병일 2개 있다면 레벨에 관계없이 합성을 할 수 있어, 어느 용병을 꾸준히 사용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 상위등급의 용병을 얻는 방안이 되기도 한다.


게임 내 콘텐츠인 공성전 콘텐츠도 제법 매력적이다. 공성전은 RPG 장르라면 무조건 하나씩은 갖고 있는 콘텐츠이지만, 이를 어떻게 풀어내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크레이지 드래곤의 공성전은 유저가 4개의 캐릭터와 11개의 용병을 적재적소에 배치에 성을 구축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기에 함정을 설치하고, 수비형 용병을 배치하며 마치 디펜스 게임을 하는 것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단순하게 수치가 높은 캐릭터를 모아놓고 몰아세우는 식의 공성전에 질린 이들이라면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레이지 드래곤은 게임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을 정도로 참신한 시스템을 지니고 있는 게임은 아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정도로 획기적인 그래픽을 갖춘 것도 아니다. 대작게임이라고 하면 의례히 갖추고 있어야 할 두 가지 소양을 갖춘 게임은 아니라는 게임이다. 하지만 기존 요소를 조합해서 재미라는 요소를 추구하는 것은 성공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거창한 재료로 만든 고급 요리는 아니지만, 흔히 보이는 재료를 익숙한 방식으로 이용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에 비유할 수 있는 게임이다.

김한준 게임 담당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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