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산낙지, JSA, JYP"…코느님의 한국 완전 정복기

기사입력 2016-04-10 16:4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미국의 유느님'으로 불리는 코난 오브라이언이 한국의 문화를 완전 정복,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

10일 정오(현지시각) 방송된 TBS 인기토크쇼 '코난쇼'에서는 지난 2월 14일부터 18일까지 내한해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간 코난 오브라이언의 모습이 담긴 '한국 방문기' 편이 방송됐다.

이날 '코난쇼'는 코난 오브라이언이 한국에서 경험한 팬들의 환대, 한국어 배우기, 노량진 수산시장, MBC 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 카메오 출연, PC방 체험, 태권도 배우기, 스티븐 연과 문화 체험, 불교, 공동경비구역 JSA, 박진영 뮤직비디오 출연 등 10가지 코너로 나눠 방송됐다.

먼저 코난 오브라이언은 "한국 팬 써니 리로부터 한국을 방문해달라는 편지를 받았다"며 써니 리의 편지를 소개했다. 201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답안지에 편지를 쓴 써니 리에 감동한 코난 오브라이언은 "감사를 표하러 써니 리를 만나러 가겠다. 한국에서는 '코난쇼'가 방송되지 않지만 인터넷 덕분에 팬이 많다고 한다"며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많은 팬의 환대를 받으며 한국땅을 밟은 코난 오브라이언은 "안녕하세요" "한국을 사랑해요"라며 외치며 특유의 재치를 발휘했다. 특히 자신을 초대해준 써니 리를 만난 그는 따뜻한 포옹과 함께 "초대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본격적으로 한국의 이모저모를 체험하고 나선 코난 오브라이언은 가장 먼저 한국어 배우기에 나섰다. 코난 오브라이언은 한국어 선생님 김진실과 가장 기본적인 한국어를 배웠는데 이 과정에서 특유의 짓궂은 농담을 늘어놔 시청자를 웃게 만들었다. 느끼한 미소와 19금 농담을 쏟아내는 코난 오브라이언을 향해 한국어 선생님 김진실은 "더러워"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한국어 배우기 미션을 끝낸 코난 오브라이언은 김진실과 함께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어렵게 배운 한국어를 방출했다. 그는 노량진 수산시장의 상인들을 향해 "감사합니다" "예뻐요" 등 인사를 건네며 즐거워했다. 특히 개불과 산낙지에 흥미를 가진 코난 오브라이언은 산낙지 입양(?), '사무엘'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무엘을 자신의 고향으로 데려가고 싶어 했지만 각종 법규로 제지를 당했고 결국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사무엘을 맡겼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정복한 코난 오브라이언의 세 번째 미션은 한국에서 연기 데뷔다. 그는 '한번 더 해피엔딩'에 출연 주인공 장나라와 케미스트리를 발휘했다. 장나라를 향해 "한국의 톱스타다. 나와 사랑에 빠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코난 오브라이언. 하지만 막상 슛이 들어가자 수없이 NG를 내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 가입하면 너랑 썸탈 수 없잖아' '너 말 하는 거야 붕어야' 등의 발음을 틀려 제작진을 진땀 빼게 했다.

우여곡절 드라마 카메오 출연에 성공한 코난 오브라이언은 한국의 PC방을 찾아 인기 게임을 배우고 PC방에서 먹을 수 있는 과자를 먹었고 이어 국기원을 방문, 태권도를 배웠다. 또 한국어 선생님 김진실을 대신해 한국 가이드로 스티븐 연을 초대해 인형 뽑기, 한정식 먹기 등을 체험했다.


두 사람은 봉은사에 입성, 한국의 불교문화를 체험했는데 이곳에서도 코난 오브라이언의 장난기는 멈추지 않았다. 무엇보다 해목 스님은 풍경 소리를 듣고 기이한 행동을 하는 코난 오브라이언을 보고 당황해했는데 이에 스티븐 연은 "문제 많아요"라고 설명해 폭소를 유발했다.

풍자와 유머를 적절히 섞으며 한국의 이곳저곳을 여행한 코난 오브라이언. 물론 짓궂은 장난이 전부는 아니었다. 스티븐 연과 DMZ를 방문해 6.25전쟁을 비롯해 공동경비구역(JSA)에 대한 설명을 더했고 분단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코난 오브라이언은 "우리가 농담을 조금 했지만 이건 심각한 문제다. 우리가 북한에서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소통한다는 건 멋진 메시지인 것 같다"며 말했고 스티븐 연은 "솔직히 이렇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이건 꿈 같은 일이다. 꿈은 통일이다. 가족과 사람들이 다시 모이는 희망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분단이 인위적이고 터무니없다는 게 너무 비현실적이다. 그게 변하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코난 오브라이언은 'K팝'에 도전하며 한국 방문기를 마무리했다. 'K팝의 황제'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를 방문해 'K팝스타'로 야망을 드러낸 코난 오브라이언과 스티븐 연. 박진영의 신곡 '파이어'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두 사람은 코믹한 연기와 춤을 완벽 마스터해 눈길을 끌었다.

코난 오브라이언의 '한국 방문기'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한복, 김치, 불고기, 싸이 등 틀에 짜인 한국 메뉴얼을 완벽히 뒤집어엎으며 재미를 더했다. 뻔한 한국 관광을 떠나 독특하고 재미있는 한국 체험기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은 코난 오브라이언의 한국 완전 정복기. 그의 두 번째 내한, 2탄이 기다려진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코코팀닷컴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