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박신양-류수영vs장근석-여진구, 男男케미에 빠진 안방극장

기사입력 2016-04-20 10:0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남남(男男) 케미가 대세다.

지상파 드라마들이 남자 배우들간의 호흡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종영한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대표적인 예다. '태양의 후예'는 '송송커플' 송중기-송혜교와 '구원커플' 진구-김지원의 로맨스도 있었지만 송중기와 진구의 브로맨스에도 무게를 뒀다. 그 결과 두 남자 배우의 케미에 열광하는 팬들을 붙잡을 수 있었다. 그런 호흡이 월화극으로 이어졌다.


먼저 KBS2 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박신양과 류수영이 맞붙었다. 박신양은 검찰직에서 파면당한 뒤 변호사로 전업, 사회 부조리와 맞서는 조들호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류수영은 '법조계 로열 패밀리'이자 엄청난 범죄증오자인 신지욱 역을 맡고 있다. 이렇게 상반된 인생을 살아온 두 캐릭터가 맞붙는 모습은 드라마에 쏠쏠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

조들호와 신지욱은 복잡한 관계다. 한때 조들호는 신지욱의 부친 신영일(김갑수)을 성심성의껏 보좌했다. 이에 신지욱 역시 조들호를 친형처럼 좋아하고 따랐다. 그러나 조들호는 정의감과 양심을 따르기 위해 신영일의 범죄 은닉 요구를 거절했다. 분노한 신영일은 조들호에게 누명을 씌워 전과자로 만들어버렸고 이때부터 조들호와 신지욱은 악연으로 얽히게 됐다. 서로 감정이 상할대로 상한 상황이다 보니 두 사람은 항상 팽팽한 대립각을 세운다. 19일 방송에서도 이런 관계는 잘 그려졌다. 조들호는 유치원 아동학대 사건의 변호를 맡았으나 증인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반면 신지욱은 유리한 증거를 획득했다. 이들은 3차 공판까지 치열한 진실 공방전을 펼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탄탄한 배경 설명과 박신양 류수영의 연기력이 합해지니 긴장감이 최고조로 달아오를 수밖에 없었던 것.


SBS 월화극 '대박'은 여진구 장근석의 브로케미가 일품이다. 장근석은 노름판을 전전하며 살아가지만 사실은 숙종(최민수)의 피를 이어받은 백대길 캐릭터를 맡았다. 여진구는 목숨을 부지하고자 한량인 척 하지만 영민한 머리와 기개를 갖춘 연잉군으로 변신했다. 이들은 형제이지만 아직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적은 하나다. 바로 '절대 악' 이인좌(전광렬)다. 백대길은 이인좌 때문에 아버지로 알았던 백만금(이문식)을 잃은 것도 모자라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겨야 했다. 연잉군은 이인좌가 왕실 위협 세력임을 직감한 상태다. 형제가 이인좌를 공공의 적으로 두고 있는 것.

이제 형제는 같은 미션을 받아들었다. 바로 아버지 숙종을 지키는 것이다. 숙종의 목숨을 노리는 이들은 두 명이다. 담서(임지연)는 충성을 다한 아버지를 버린 숙종에게 복수를 다짐했다. '조선 제일검' 김체건 역시 탐관오리와 부정부패를 만든 숙종을 죽이기로 결심했다. 이에 연잉군은 담서를, 백대길은 김체건을 막아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아직 서로의 정체는 모르고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공동의 적을 갖게 되고, 아버지를 지켜야 하는 운명을 살아가는 형제의 모습은 흥미진진하다. 언제쯤 서로를 알아볼 것인지,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달라질지도 관심 포인트다. 그리고 장근석과 여진구는 혼을 빼놓는 명품 연기로 호기심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런 남남케미에 힘입어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대박'은 월화극 시청률 왕좌를 다투는 중이다. 19일 방송된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12.1%(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대박'은 8.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각각 월화극 1,2위 자리를 차지했다. 과연 마지막에는 어떤 커플이 웃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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