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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박신양, 우리가 진짜 원했던 동네 영웅이다.
원장은 조들호와 학부모들의 무례함에 유치원 문을 닫는 초강수를 뒀고 이런 원장의 행동에 당황한 학부모들은 당장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다며 조들호에게 "원장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빌어달라"고 성토했다. 결국 조들호는 학부모들의 원성에 원장을 찾아갔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으며 굴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 같은 변호사 나부랭이가 하늘 같은 원장님을 못 알아봤다. 원장님께서 아이들을 생각해 먹다 남은 김밥, 피자 그런 것들을 다 집어넣고 죽 만들어서 먹인 건데 원장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했다. 아무나 뽑아 놓고 기분내킬 때 자르는 그런 카리스마 있는 원장님이신데 그거 하나 단속 못 하셨겠나? 사람은 주제를 알고 뛰어야 한다. 유치원 다시 열어주시고 공금을 횡령하시든 애들한테 쓰레기 죽을 먹이시든 마음대로 하시면 되지 않나? 유치원 좀 다시 열어달라"며 조롱 섞인 말로 원장에게 읍소했다.
조들호의 비아냥에 잔뜩 약이 오른 원장은 "유치원은 내 왕국이야. 내가 여기 여왕이야. 내가 너 콩밥 먹게 해줄 거야"라고 성을 냈다. 이때 조들호의 뒤에서 커튼이 걷히고 학부모들과 신지욱이 등장해 상황은 반전을 맞았다. 원장의 만행을 모두 알게 된 신지욱은 원장을 현장에서 체포하며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보여준 영웅은 시청자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박신양이 선보인 조들호는 진짜 약자를 돕는 현실판 히어로였던 것. 비록 유치한 설정으로 유치하게 풀어낸 '동네변호사 조들호'였지만 그럼에도 공감을 자아냈던 건 역시 박신양의 열연 덕분.
초능력이 없어도, 하늘을 날아다니지 않아도 괜찮다. 진짜 영웅이란 모름지기 세상 밑바닥, 가장 힘없는 이들의 편에서 내 편이 돼주는 것. 박신양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짜 히어로, 진짜 동네 영웅이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