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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작년에 왔던 '펀치' 이태준, 죽지도 않고 '국수의 신' 김길도로 돌아왔다.
지난해 SBS 드라마 '펀치'에서 이태준으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조재현. 그가 '국수의 신'에서는 자신의 비참한 인생을 벗어나기 위해 남의 인생을 송두리째 훔쳐버린 김길도로 변신, 또 한 번의 역대급 악역을 예고했다.
조재현이 맡은 김길도는 시궁창과 같은 환경에서 나고 자라면서 비루한 유년기를 지냈고 살아남기 위해 세상보다 더욱 사악해지기로 결심하는 인물이다. 누구든 흉내 내는 것에 탁월한 재주가 있었던 그는 무명(천정명)의 아버지로부터 국수 비법을 훔친 뒤 죽이는 악행을 벌였으며 그것도 모자라 무명의 아버지가 일군 모든 것을 빼앗고 대한민국 최고의 국수장인, 궁락원의 주인이 된다. 그야말로 무명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 김길도는 자신의 더 큰 야욕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악행을 이어가는 악인 중의 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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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국수의 신' 제작발표회에서 조재현은 "그동안 악역을 많이 해봤고 정의로운 역할도 해봤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나쁜 역인 것 같다. 내게 악역은 이유가 있어야 한다. 시청자들한테 연민까진 아니더라도 동정은 일으켜야 한다는 소신이 있는데 이번 김길도는 극악무도한 악역 같아 고민됐다. 물론 김길도도 유년기에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는 사연이 있지만 악해진 그의 모습을 표현하는데 여러모로 거부감이 들었다"며 걱정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런 걱정 속에는 지금까지 봐왔던 악역과 다르다는 자신감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그는 "원작 만화 속 악인을 현실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됐던 캐릭터였지만 김종연 PD가 도움을 많이 줬다. 앞으로 계속 연구해 나가면서 캐릭터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기존의 악역보다는 깊이가 많은 심한 악역이라 대본을 볼 때마다 재미가 있기도 하다. 다행히 촬영하면서 색깔을 많이 찾아 나간 것 같다.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드라마는 안 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장담했다.
'국수의 신'을 아우르는 '하드캐리' 조재현. '연기 신' 조재현의 활약에 '국수의 신' 흥행 성패가 달렸다.
한편, '국수의 신'은 천정면, 조재현, 정유미, 이상엽, 공승연, 김재영, 최종원, 이일화, 서이숙, 조희봉, 김병기, 엄효섭 등이 가세했고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의 채승대 작가가 극본을, '별난 며느리'의 김종연·'파랑새의 집'의 임세준 PD가 연출을 맡았다.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 DB, KBS2 '마스터-국수의 신' 스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