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또 오해영' 서현진, 11년 전 '김삼순'이 보인다

최종수정 2016-05-03 09:36
서현진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11년 전, 시청자를 웃고 울게 만든 삼순이가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흙여성' 오해영이 돼 나타났다.

지난 2일 오후 첫 방송 된 '또 오해영'(박해영 극본, 송현욱 연출) 1회에서는 자칭타칭 '흙여성' 오해영(서현진)이 결혼 전날 한태진(이재윤)으로부터 파혼당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머리도 보통, 센스도 보통, 외모도 보통인 오해영. 어쩌다 멋진 훈남과 결혼까지 성사될 줄 알았던 그에게 역시 위기는 닥쳤다. 결혼 전날 한태진에게 "밥 먹는 것도 꼴 보기 싫어졌다"라는 이유로 파혼당한 것. 그는 "내가 결혼을 안 한다고 해서 엎은 거로 해줘"라며 마지막 자존심까지 버린 오해영이었다.

충격과 경악의 파혼에도 꿋꿋하던 오해영은 이후 더 멋진 남자와 결혼하겠다며 맞선을 보러 나갔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았다. '보통 여자' 오해영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맞선남은 시큰둥하게 휴대전화만 바라보며 관심도 보이지 않았던 것. 이런 맞선남을 겨냥해 "너 일주일 안에 자빠뜨린다"며 호기를 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살다가 헤어지는 것보다는 낫다. 내가 평생에 한 일 중 결혼 안 한 일이 가장 잘한 일인 것 같다"고 말하며 쿨하게 대처하려던 오해영이었지만 맞선까지 퇴짜를 맞자 정신적인 충격은 컸다. 속은 썩어 문드러졌고 이런 자신의 신세를 술로 위로받으려 했다.

잔뜩 취한 오해영은 그야말로 인사불성이 됐다. 자양강장제를 마시다 뒤로 넘어졌고 비틀거리다 쌍코피를 보기도 했다. 또 파혼을 생각하며 오열하기도 했다. 이토록 짠내나는 인생이 또 어디 있을까. 오해영의 삶에 시청자는 웃고 울었다.

망가짐을 불사한 서현진의 열연은 '또 오해영'의 흥행을 예감하게 만든 '신의 한 수'였다. 극한의 위기를 코믹하게 풀어내는 서현진의 몸개그에 시청자는 배꼽을 잡아야만 했다. 코믹연기를 소화해낼 줄, 그것도 맛깔나게 표현할 줄 상상도 못 했던 서현진이기에 웃음의 강도는 더욱 크다.

특히 '또 오해영'의 서현진은 2005년도 방송돼 큰 사랑을 받았던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를 떠올리게 해 더욱 반갑다. 서현진은 원조 '흙여성'으로 여자 시청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김삼순보다 더욱 공감 가는 '흙여성'을 만들었다. 11년 만에 찾아온 현실 저격 캐릭터에 많은 시청자가 응답하고 있는 상황. '제2의 김삼순'을 예고한 서현진의 코믹 연기. 덕분에 오늘이 더 기대되는 '또 오해영'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 '또 오해영'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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