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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종권 기자] '배우들 연기에 눈물은 아깝지 않다'
'계춘할망'은 윤여정, 김고은, 김희원, 신은정, 양익준, 최민호, 류준열 등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좋은 연기를 선보여 시종일관 인물과 연기를 보는 재미를 건넨다. 특히 윤여정의 계춘 할머니 연기는 우리가 알던 '센 여배우' 윤여정이 맞나 싶을 정도로 친근하고 자연스럽다. 전형적인 할머니인 듯하면서도 윤여정밖에 할 수 없는 장면과 표현들이 영화를 훨씬 더 풍성하게 한다.
교복이 이보다 잘 어울릴 수 없는 스물여섯살 배우 김고은 역시 캐릭터에 딱 맞는 연기로 영화의 평범한 흐름에 긴장감과 반전을 그리고 감동을 전한다. 동화 같은 캐릭터들 속에서 가장 현실적인 역할과 연기로 영화의 리얼리티를 부여잡고 있다.
그리고 '계춘할망'의 또다른 덕목은 뻔한 결말을 좀 더 현실적으로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손녀 혜지가 계춘 할머니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으로 진부하지만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마무리 할 수 있음에도 예상 외로 길게 영화를 끌고 가면서 진부함을 떨궈낸다.
'계춘할망'은 뻔한 제주도 여행 같은 '가족영화'란 틀 안에서도, 여행객이 스스로 여행의 재미를 찾아내듯 감독과 배우들이 영화에 즐거움과 감동을 채워냈다. 19일 개봉.
jk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