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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이승미 기자] 과거 토크쇼는 '스타'를 빛내주는 자리였다. 많은 토크쇼가 톱스타 '모시기'에 바빴고, 대중이 듣고 싶은 얘기보다는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에 시간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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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연출을 맡게 되면서, 이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독함', 'B급 정서' 등 본질은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변화도 주고 싶었죠. 그 변화는 우선 '게스트의 폭'을 넓히는 데서 시작했어요. 다른 프로그램이 초대하지 않는 게스트를 초대하고, 그들의 색다른 모습을 끌어내서 새 인물을 '발굴' 하려 하고 있어요."
'새 인물 발굴'이라는 황 PD의 새로운 목표는 제대로 성공했다. 오랫동안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던 방송인들은 '라디오스타'에서 그야말로 '포텐'(잠재력)을 터뜨렸다. '라디오스타' 출연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 섭외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리며 '대세'라는 명찰까지 단 이들이 적지 않다. 방송 후 출연진 중 한 명은 반드시 그날의 '예능 치트키'로 주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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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연예인이나 매니저, 스태프, 기자 등 관계자들의 게스트 추천을 많이 받아요. 추천을 받으면 그 인물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죠. 그리고 어떤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데, 작은 배역이라도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 사람에 대해서도 꼭 알아보는 편이에요. 사전 정보가 없어도 '저 사람이 궁금하다'라는 생각이 들면 주변 사람을 통해 조사에 들어가는 거죠. 초대할 게스트가 정해지면 자료 수집 요원들이 그 게스트에 관한 모든 자료를 수집해요. 그리고 부족한 정보를 작가들이 나서서 더 수집하고요. 그 양이 정말 어마어마하죠. 그 정보들을 가지고 작가들이 사전 인터뷰를 진행해요. 사실 사전 인터뷰를 진행하면 딱 감히 와요. '아, 이번 편에서는 이사람이 주인공이구나'하고. 사전 인터뷰 때 '터지는' 게스트가 실제 녹화에서도 엄청나게 활약을 해요. 방송 후 반응도 가장 좋고요."
하지만 제작진들의 예상이 빗나갈 때도 있다. 사전 인터뷰 때와 달리 녹화 때 터지는 '무대 체질' 게스트도 있다는 얘기. 지난 2월 17일 방송에 출연해 '유재석을 위협하는 미담 폭격기'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배우 강하늘도 바로 그런 '반전'의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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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묻기 힘든 질문을 던지는 '라디오스타'. '라디오스타'는 돌직구 질문의 묘미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실제 녹화에서도 게스트들에게 사전에 대본을 주지 않는다. 이에 녹화 이후 게스트 측의 '편집 요청'이 자주 있을 법도 하건만, 황 PD는 그런 요청을 받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설명했다.
"녹화를 마친 후에 특정 발언이 우리 프로그램에게도, 게스트에게도 '마이너스'가 된다고 생각하면 편집을 하기도 하죠. 하지만 웬만하면 게스트 쪽도 편집해달라는 이야기는 잘 안하는 편이에요. 일단 '라디오스타'에 나오는 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다 하고 오시거든요.(웃음) 오히려 녹화 마친 후에 '어쩜 그런 질문을 하냐. 정말 재미있었다. 잊지 못 할 경험이었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요. 그런 말을 들을 때 느끼는 희열은 정말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해요."
ran613@sportschosun.com,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 MB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