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준PO 3차전. 삼성 선발 원태인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1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세이부 라이온즈 강속구 우완 이마이 다쓰야(27)가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포스팅 마감을 하루 앞둔 2일(한국시각) 휴스턴과 3년 5400만달러(약 781억4000만원), 인센티브 포함, 최대 6300만달러(약 911억6000만원) 규모의 계약에 사인했다. 보장 연봉 1800만달러(약 260억5000만원)에 매시즌 100이닝을 넘기면 300만달러가 추가되는 계약이다.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 연봉 2100만달러(약 304억원)가 된다.
이마이에 앞서 야쿠르트 스왈로즈 4번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5)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3400만달러(약 492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11월 초 포스팅을 신청했을 때 나온 8년 총액 2억달러 메가딜 예상을 밑도는 계약.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활약으로 일본야구 프리미엄이 있었지만 그 정도까지 돈을 쓸 정도는 아니었다.
세이부의 에이스 이마이. 지난 2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두산과 연습경기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9개 중 6개를 삼진으로 잡았다. 이마이는 지난해 탈삼진 187개를 기록해 이 부문 1위를 했다. 박재만 기자
제구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2017년 신인 1지명으로 입단한 이마이는 8시즌 통산 159경기에 등판, 58승45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고교 시절부터 최고 160㎞를 넘나드는 강속구 투수로 명성을 떨쳤지만 제구불안이 숙제였다. 프로에 와서도 볼넷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해외진출을 목표로 꾸준히 밸런스 교정와 투구폼 간결화 노력 끝에 많이 나아지면서 최근 3년 연속 10승을 거둔 끝에 미국 무대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난해 24경기 성적은 10승5패, 평균자책점 1.92. 163⅔이닝 동안 볼넷을 45개로 예년보다 크게 줄이면서 1점대 평균자책점과 0점대 WHIP(0.89)에 진입할 수 있었다.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준PO 3차전. 삼성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13/
FA 자격취득을 1년 남긴 국내 최고 토종 선발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6)은 이마이와 정반대다.
제구가 완벽하고 변화구 다양성도 뛰어난데, 문제는 스피드다. 강속구 투구인 건 분명 하지만 S급 광속구는 아니다.
이마이가 평균 152.7㎞의 빠른 공을 던지는 데 반해 원태인은 최고구속이 150㎞를 조금 넘는 정도다. 그나마 매년 꾸준히 끌어올린 수치. 해외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원태인은 지난해 말 유튜브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해 구속 고민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고교 때부터 파이어볼러가 목표라 매년 145㎞→150㎞→155㎞씩 끌어올리려고 했다"는 원태인은 "미국이든, 국내 레슨장이든 가서 구속이 빨라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은데 형들이 '가만히 다치지만 않고 있으면 100억~200억 벌수 있는데 왜 무리를 하느냐'며 말리더라"며 웃었다.
출처=유튜브 사이버 윤석민
원태인의 구속 혁명 시도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FA가 가까워지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지난 연말 서울 올라왔을 때 아카데미를 몇번 찾아갔다. 공이 빨라지는 운동 방법을 따로 물어봤다. 거기서 말하는 거랑 제가 생각하는 게 맞아떨어지길래 계속 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더 빨라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며 "힘든 상태였던 포스트시즌애도 계속 150㎞가 나왔는데, 시즌 중 힘 좋을 때 던지면 더 올라갈 거란 자신감이 생겼다. 부상 위험 있으니 욕심내지는 않되 스텝업은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출처=유튜브 사이버 윤석민
이에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20승 하려는 거냐"고 웃으며 "지금도 놀라운 꾸준함의 대명사 제구력과 변화구에 155㎞를 꾸준히 던지면 야마모토랑 1,2선발을 다퉈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도 부상을 우려해 무리하지 않도록 조언했다.
중단 없는 일신우일신을 꾀하는 원태인. 실제 그는 다른 투수의 밸런스 장점을 적극적으로 물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왔다. 단 한 시즌도 퇴보하지 않았던 비결이다.
야구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앞둔 특급 투수. 해외진출에 대한 꿈을 숨기지 않고 있다. 관건은 스피드 업이다.
문제는 이마이 처럼 구속이 원래 빠른 투수들이 제구를 잡는 것보다, 원태인 처럼 제구가 좋은 투수들이 스피드를 늘리는 과정이 더 고통스럽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