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SKT T1, 중국 RNG 꺾고 MSI 결승전 진출

기사입력 2016-05-13 18:29




역시 SK텔레콤 T1은 세계 최강이었다.

SKT는 13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4강전에서 홈팀인 중국의 RNG(로열네버기브업)를 3대1로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SKT는 14일 열리는 북미의 CLG, 대만의 플래시 울브즈의 승리팀과 오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만약 SKT가 MSI마저 제패한다면 201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올스타전, 지난해 유럽 4개국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이어 LoL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6강 풀리그 예선에서 충격의 4연패를 당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4위로 겨우 4강전에 올랐지만 역시 SKT는 세계 최강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RNG는 6강에서 8승2패의 압도적인 승률로 1위를 차지했고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는 등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데다 다전제에서 절대적으로 강한 SKT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SKT의 출발은 불안했다. 1세트에서 초반 선취점을 내주는 등 경기 내내 밀리면서 결국 패하고 말았다. 강력한 공격력에 신바람이 난 RNG의 거친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특히 한국인 톱 라이너인 RNG 장형석의 활약이 돋보였다.

하지만 SKT의 저력은 2세트부터 발휘됐다. 전세계 최고 미드 라이너로 꼽히는 '페이커' 이상혁은 챔피언 아지르를 선택한 후 한타 싸움이나 라인전을 가리지 않고 특유의 공격적인 캐리력을 발휘했다. 3-1, 7-2, 12-3이라는 경기 중간 킬수에서 나타났듯 말 그대로 압승이었다. 23분여만에 RNG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특히 이상혁은 7킬에 6어시스트에도 불구, 단 한번도 죽지 않으며 '역시 페이커'임을 입증했다.

기세를 탄 SKT는 무서웠다. 3세트에서도 한타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등 전 라인에서 고른 활약을 바탕으로 킬수에서 23-10으로 앞서며 여유롭게 승리, 역전을 일궈냈다. SKT는 4세트에선 킬수 10-0의 퍼펙트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을 자축했다.
상하이(중국)=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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