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김정균 코치-이상혁-이호성, "우승할 자신 있다!"

기사입력 2016-05-13 19:36


SKT T1의 이호성, 이상혁, 김정균 코치(왼쪽부터)가 MSI 결승전에서도 우승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어느 팀이 올라와도 자신 있다!"

SK텔레콤 T1이 13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 4강전에서 중국의 RNG(로열네버기브업)을 3대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6강 풀리그 예선전에서 4연패를 당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역시 세계 최강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홈 어드밴티지를 안고 유리한 상황에서 싸운 RNG에 1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2~4세트에서 압도적인 실력차를 보이며 예상보다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SKT 김정균 코치와 이날 대활약을 펼친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그리고 톱 라이너 '듀크' 이호성이 인터뷰에 나섰다.

김 코치는 "예선에서 4연패를 하면서 한국에 계신 팬분들께 걱정을 끼쳐 드린 것 같은데, 결승에 오를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우승을 차지, 좋은 마무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SKT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에서도 초반 7위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거듭하다 시즌 중반 이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고, 결국 결승까지 올라 리그 1위의 락스 타이거즈를 물리치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인 셈이다.

이호성은 "예선에서 4연패를 당했지만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 패한 경기를 잘 분석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김 코치 역시 "한 경기씩만을 하는 예선과는 달리 4강부터는 5전 3선승제의 다전제이기에 1세트에서 패하더라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잘 안 됐던 부분을 되짚으며 다음 세트를 준비했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팬들의 일방적인 RNG 응원에 대해서도 큰 문제는 없었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수많은 국제대회를 경험했기 때문. 이상혁은 "헤드셋을 쓰고 있기에 응원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며 의연한 표정이었다.

오히려 중국 LoL 팬들에게 SKT의 강한 경기력을 직접 보여준 것에 대해 자랑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이상혁은 "중국인들이 한류 콘텐츠로 인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 나와 SKT가 거기에 조금이나마 일조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SKT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북미의 CLG, 대만의 플래시 울브즈와의 4강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SKT는 예선에서 플래시 울브즈에 2패, CLG에 1패씩을 당했다. 이에 대해 김 코치는 "두 팀의 경기 스타일이 달라 어느 팀이 올라와도 상관없다. 전력 분석은 이미 끝냈으며 예선에 비해 선수들의 경기력이 워낙 올라와 있기에 우승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혁도 "북미나 대만 모두 결승전에서 만난 적이 없기에 어느 팀이 올라와도 재미있을 것 같다. 예선에서의 패배를 바탕으로 많은 보완을 했기에 누구와 붙어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상하이(중국)=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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