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김준수-빅뱅, 톱가수들은 왜 거리로 나섰나

기사입력 2016-05-20 09:5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왜 톱가수들이 거리로 나갈까.

빅뱅, 김준수(XIA, JYJ)가 게릴라 거리 공연을 연다. 빅뱅은 19일 게릴라 콘서트 소식을 전했다. 콘서트 특성상 구체적인 시기나 장소, 규모 등은 공개된 것이 없지만 오랜만의 국내 활동인 만큼 큰 관심이 쏠렸다. 김준수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광장에서 정규 4집 'XIGNATURE' 발매 기념 야외 쇼케이스를 연다. 이번 공연은 팬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도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 생중계로 전세계에 방송된다.

빅뱅은 국내 굴지의 아이돌 그룹이며 김준수 역시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이례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톱 클래스 가수다. 4만 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도 가뿐하게 채울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이들이 대체 왜 거리로 나서는 것일까.


일단 탈신비주의 전략이 주된 이유다. 빅뱅과 김준수는 모두 2세대 아이돌 그룹이다. 2세대 아이돌 그룹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신비주의 전략이었다. 대중이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하면서 희소가치를 극대화 시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트렌드가 변했다. 수많은 가수들이 신비주의 대신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려 노력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가수들이 SNS를 통해 팬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고 팬사인회나 팬미팅 같이 직접 팬들과 만나는 이벤트를 수없이 개최한다. 사람 냄새 나는 그룹이 사랑받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빅뱅과 김준수 역시 이러한 대중의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과감하게 전략 변경을 꾀한 것이다. 더욱이 백뱅과 김준수 모두 대한민국 대표 한류 스타로 해외 활동에 두각을 드러내는 케이스다. 다작을 하는 편도 아니라 국내 팬들이 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드물었다. 그러한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고자 게릴라, 혹은 거리 공연을 개최하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든 것이다.

김준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김준수가 오랜만에 여름 댄스곡으로 컴백하는 만큼 팬들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또 야외 쇼케이스에서 신나는 분위기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 팬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도 함께 페스티벌처럼 김준수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물론 거리 공연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좌석이 정해져 있고 보안 체계가 삼엄한 일반 공연장에 비해 길거리 스탠딩 공연은 관객 난입, 관련 행정 부서와의 협상 등 준비해야 될 부분과 위험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게릴라 혹은 길거리 공연을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팬들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김준수는 12년차, 빅뱅은 10년차 가수다. 그만큼 오랜 세월 견고한 팬덤을 구축해왔다. 팬들은 함께한 세월 만큼 개념을 쌓았다. '내 가수에게 피해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이들 팬덤의 행동 강령이다. 실제로 JYJ는 2014년에도 영동대로 콘서트를 개최한 적이 있다. 당시 관계자들은 물론 강남구청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JYJ가 워낙 방대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아티스트인 만큼 인파가 몰릴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리면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날 총 운집 인원은 5만 여명. 그러나 안전사고는 없었다. 팬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도 정해진 블록에서 질서 정연하게 공연을 즐겼던 것이다. 이러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길거리 공연을 결정할 수 있었다.

이렇게 팬들과 가깝게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바로 빅뱅과 김준수가 정상을 지킬 수 있는 이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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