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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내 남자친구를 엄마와 함께 찾는다는, 전에 없던 컨셉의 맞선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엄마들은 매의 눈으로 치열하게 사윗감을 감별했다. 실제 좋은 사윗감을 고르기 위해 관상 공부를 했다는 엄마까지 등장했으며 고급 승용차를 모는 남성에겐 "아빠 차를 빌려 탄 거냐"고 직설적으로 묻기도 했다. 또한 연 매출이 얼마냐고 서슴없이 물어보는 엄마까지 등장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이어진 1:1 데이트에서 문경 출신 딸은 남성에게 선택받지 못했고 엄마는 MC 이휘재에게 "아무도 안 들어오고 끝난 거냐"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다른 엄마들은 직업이 선생님도 있는데, 나는 식당을 한다"며 "직업이라든지 엄마가 혼자였다는 단점들이 딸에게 피해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며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안타까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자연스럽지 못했다. 당사자들끼리는 만나기도 전에 본인이 아닌 엄마가 자식들을 자랑한다는 포맷, 또 예능이라는 시간적 한계에서 공개된 조건만으로 첫인상을 판단하고 선택하는 모습은 배우자를 스펙과 재력만을 조명하는 듯한 불편함을 낳았다.
이쯤 되면 프로그램의 취지가 궁금해진다. 결혼을 앞둔 다 큰 성인들이 엄마를 등에 업고 짝을 찾는다는 것은 설득력과 재미를 찾기 힘들다. 결혼은 보다 더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꾸려나가기 위한 결정, '엄마야'는 그렇지 않은 한국 사회 세태를 반영하는 것 같아 씁쓸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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