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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이승미 기자] '폐지'가 아닌 '종영'이다.
그런 요즘 박수 칠 때 떠나는 예능들이 있어 눈길을 모은다. 시즌5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SBS 'K팝스타'가 시즌6를 끝으로 종영을 선언했다. 또한 방송 직후 매번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 상위권을 장식하는 JTBC '슈가맨'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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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는 단순히 노래만 잘하는 가수가 아닌 전 세계적인 K팝 열풍을 이어갈 차세대 K팝 스타 발굴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으로 오디션 붐이 한창이던 지난 2011년 12월 시즌1으로 시작해 5년간 방송돼 왔다. 봇물을 이뤘던 오디션프로그램 사이에서 기존 기획자들의 실질적인 평가와 지망생들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필요한 특권으로 새 바람을 일으켰다.
최초로 가요계 대형 기획사들과 손잡고 가수 데뷔를 보장한 K팝 스타 발굴 프로젝트로 시작부터 관심을 모았다. 특히 보아(SM), 박진영(JYP), 양현석(YG) 등 각 기획사를 대표하는 심사위원들의 새로운 면모를 재조명하기도 했다. 때로는 농담을 하기도 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하며, "공기반 소리반" 같은 독특한 조언들이 'K팝스타'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굳어졌다.
시즌3는 'K팝스타'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시기. 일찍이 원석 발굴의 중요성을 느낀 'K팝스타'는 시즌3에서 홍콩, 대만, 파리, 오스트리아 등을 포함한 해외 10개국을 방문하는 소규모 다국 방문 전략으로 색다른 참가자 발굴에 집중 투자했다. 무엇보다 보아가 떠나고 유희열(안테나)이 합류하며 참가자들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더욱 넓혔다.
1세대 오디션 프로그램이 하나 두 화제성과 시청률을 잃어도 'K팝스타'는 꾸준히 인기를 이어왔다. 이하이, 백아연, 악동뮤지션, 위너 이승훈 등 출신 가수들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오디션의 명성에 빛을 더했다. 가장 최근이었던 시즌5 또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등 위세를 떨쳤다.
그런 'K팝스타'의 종영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박진영은 제작발표회에서 "K팝스타의 시청률이 상승세에 있었던 만큼,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라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위해 시간을 둬야했고 우리도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있어서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고 종영 결정에 대해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K팝스타6'는 마지막 시즌인만큼 참가 자격을 대거 확대해 한류의 중심에 설 스타를 찾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존에 계약이 돼 있는 기획사의 가수들도 참가가 가능하도록 참가 자격을 확대하며, 해외 시장까지 접수 할 수 있는 스타를 찾아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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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역시 시청자와 아쉬운 이별을 택했다. '슈가맨' 제작진이 7월초 프로그램 종영 소식을 알린 것.
최근 '슈가맨'은 시청자가 보고 싶었던 추억의 가수를 무대로 소환해 추억의 노래는 물론 알려지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며 매회 뜨거운 화제를 낳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특히 온라인 반응은 압도적이었다. 방송 직후 '슈가맨'에 나온 추어그이 노래가 온라인 음원차트 순위를 역주할 뿐만 아니라 '슈가맨'에 출연한 가수의 이름과 노래 제목은 온라인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만 봐도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가맨'이 종영 결정을 한 것에 대해 연출을 맡은 윤현준 CP는 "'슈가맨'은 16부작을 목표로 시작했던 방송이다. 하지만 시청자분들의 성원으로 인해 지금까지 이어오게 된 것"이라며 "처음부터 충분한 수의 '슈가맨'이 섭외가 된 상태에서 시작한 게 아니었다. 매주 새로운 '슈가맨'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섭외와 준비에 쫓기며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뵈지 못할 바에는 종영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이야기다.
대신 제작진은 새 정비 기간을 가진 후 '슈가맨'과 전혀 다른 새로운 '투유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프로그램의 얼굴인 유재석과 유희열은 '투유 프로젝트' 2탄에서도 계속 함께 한다. 윤 CP는 "가을께를 방송을 목표로 새 '투유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며 "언젠가 더 많은 '슈가맨'을 찾고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슈가맨'도 다시 시청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슈가맨'을 떠나보낼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ran613@sportschosun.com, smlee0326@, 사진=SBS,JTB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