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 자두·녹색지대, 애증→우정 듀오 '소환 완료' (종합)

기사입력 2016-06-08 00:36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슈가맨' 더 자두와 녹색지대가 등장했다.

7일 밤 방송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에는 더 자두(자두, 강두)와 녹색지대(곽창선, 권선국)슈가맨으로 소환됐다. 쇼맨으로는 '최고의 디바' 이영현과 손승연이 출연해 역주행송 대결을 펼쳤다.

유재석 팀의 슈가맨으로 소환된 더 자두는 히트곡 '대화가 필요해'를 부르며 등장했다. 이날 제보 영상은 비빔밥 가게를 운영 중인 강두의 어머니가 직접 보내 더욱 눈길을 끌었다.

10년 만에 재회했음에도 두 사람은 여전한 호흡을 자랑했다. 마치 오래된 부부처럼 티격태격하면서도 친근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근황을 묻자 강두는 "낮에는 어머니 가게 일을 돕는다"고 답했고, 자두는 "한국말을 잘하지 못하는 교포 목회자와 결혼한 지 2년 반 됐다"고 밝혔다.

과거 활동 당시 방송 펑크를 자주 냈다고 고백한 강두는 "잠수도 많이 타고 펑크도 많이 냈다. 아마 연예인 중에 방송 펑크 1등이 아니었나 싶다"며 "콘셉트도 안 맞고 너무 하기가 싫어서 몸이 안 움직였다"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이에 자두는 "오빠 덕분에 내가 그 시간을 겪고 나서 신앙이 생겨서 남편을 만났다. 감사히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당시에 나랑 매니저랑 맨날 사과하고 다녔다. 강두가 생방송 펑크낸 후 미안한 기색도 없이 나타났다"며 "나타날 때는 검정 비닐 봉지에 생라면, 만화책, 육포를 넣고 흔들면서 나타났다. 기절하는 줄 알았다. 봉지를 다 찢어버리고 싶었다"며 마음고생 한 사실을 털어놨다.

이를 들은 강두는 "그때는 하나도 안 미안했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또 강두는 "자두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했다. 결혼식에 안 부른 건 서운했다"고 말했고, 자두는 "내가 얼마나 찾았는지 모른다"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강두는 "자두가 어느 방송에서 내 얘기가 나오니까 '아직도 술 먹고 다닌다'고 하더라"며 지지 않고 말했고, 자두는 "난 그런 표현 안 썼다. 우리 남편이 목사고 내가 사모다. 교인들이 보고 있다"며 폭발해 폭소케 했다.

두 사람은 해체 이유를 묻자 "우리가 콘셉트가 엽기였다. 3집 김밥 활동이 끝나고 더이상 센 게 안 나온다고 회사에서 활동 종료를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두는 "난 계약이 끝나자마자 안 한다고 했지만 오랜만에 무대 해보니까 또 새록새록 추억이 떠오른다. 앞으로 활동에 대해 생각 좀 해보겠다"고 밝혔다.


유희열 팀의 슈가맨으로 소환된 녹색지대는 여전한 가창력과 환상적인 하모니로 1995년 히트곡 '준비 없는 이별' 무대를 선보였다.

두 사람은 녹색지대라는 팀명에 얽힌 비화에 대해 "당시 팀명이 다 외래어였다. 그때 우리 제작자였던 김범룡 선배님이 한글로 그룹명을 지어야 오래 간다고 했다. 그래서 어떤게 좋을까 하다가 먼산을 바라보다가 녹색을 떠올렸고, '지대'는 그 당시에 일본 유명 그룹 중에 안전지대라는 팀에서 따왔다. 그래서 녹색지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곽창선은 활동 당시에 대해 "활동할 때 감정이 안 좋았다. 권선국과 1살 차이인데 한 10년 이상 된 선배처럼 날 닥달하고 군기를 잡았다. 하도 담배 심부름을 시켜서 내가 담배를 끊었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어 "곽창선이 쿨한 편이다. 자기가 먼저 잘못하면 스케줄이 다 끝나고 미안하다고 얘기하긴 했다. 그런데 당한 사람은 안 풀린다"고 말했고, 권선국은 "지금 생각하니 미안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또 곽창선은 녹색지대 해체 이유를 묻자 "계약 기간이 3년이어서 3집까지는 함께 했다. 난 재계약을 생각했지만, 권선국이 솔로 활동을 원했다. 이후에 나는 녹색지대로 4집 앨범까지 활동했지만, 예전만큼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곽창선이 다시 같이 하자고 연락을 했다. 난 같이 안 하려고 했는데 곽창선이 '난 너랑 같이 노래할 때가 가장 빛난다'고 하는 말에 감동했다. 그래서 만나서 얘길 했더니 사람이 달라진 거 같아서 함께 활동했는데 안 달라졌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소환된 슈가맨큼이나 관심을 끈 것은 쇼맨들의 대결. 최강 디바들의 왕중왕전으로 진행된 이날 역주행송 대결에서 먼저 나선 유희열 팀 쇼맨 손승연은 신인가수 솔뱅과 함께 감미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연인끼리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상큼한 포크송을 감미로운 알앤비로 편곡한 '2016 대화가 필요해'는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돋보였다. 이어 무대에 오른 유재석 팀 쇼맨 이영현은 시작부터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록 느낌을 가미한 마이너 팝발라드로 편곡한 '2016 준비 없는 이별'은 강렬한 원곡의 후렴구를 이영현의 파워풀한 목소리로 재해석했다.

최강 디바의 빅매치에서 이영현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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