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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톱모델의 차가운 아우라 속에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무한 예능감이 숨겨져 있었다.
이영진은 "시크하고 차가울 것 같다는 편견이 있는데 실제 성격은 어떠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차갑다"며 쿨한 답변으로 유재석을 당황케 했다. 이어 "다정다감한 스타일은 아닌데 그렇다고 절대 말을 걸면 해치지는 않는다"며 차가운 인상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았던 사연을 털어놨다. 또 MC 박명수에게도 속 시원히 호통을 쳤다. "멀쩡한 사람이 왜 결혼 안하려 하느냐"고 묻자 이영진은 "결혼 안 한 사람이 안 멀쩡한 것은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으며 "나는 싸가지없는 후배였다"고 셀프 디스까지 감행했다.
그런가 하면 욱 본능을 잠시 내려놓고, 귀요미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개와 산책을 갈 슌 사람들이 개에게 '어머 귀여워~ 넌 이름이 뭐야?"라고 물어보면, 내가 개의 입장에서 대답을 해야 하는 일종의 룰이 생긴다"며 "그럴 땐 이를 깨물고 '크림이에요' '여섯짤입니다' 등의 대답을 해준다"고 밝혔다. 애교 가득한 반전 말투가 폭소를 유발했다.
이영진은 스스로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MC 유재석은 "아니다, 재밌는 사람이다. 오해를 풀었다"며 그를 인정했다. 유재석의 말처럼 이영진은 공감을 부르는 솔직시원한 토크는 물론, 과하지 않게 웃음을 유발하는 직설 화법으로 옆집 언니같은 푸근한 매력을 드러냈다.
'사람을 인상으로 판단하지 말라'는 말은 이영진에게 통했다. 차갑고 시크한 외모에서 이런 반전매력이 나올 줄이야. 그 인상 덕에 18년간 톱모델의 자리를 지켜왔고 이제는 그 인상과는 다른 반전 매력으로 예능 신예의 탄생을 예감케 했다. 욱하는 모습마저 귀엽게 바꾸는 이영진의 마법에 안방극장은 충분히 매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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