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나혼자' 전현무, 이제 꽃길만 걸으소서

기사입력 2016-06-11 08:2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송인 전현무의 감춰둔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10일 방송된 MBC '나혼자산다'에서는 전현무의 MBC FM4U '굿모닝FM' 마지막 방송 현장과 방송 하차 후의 일상이 공개됐다. 전현무는 2년 9개월 동안 '굿모닝FM' 방송을 진행하며 '무디'(전현무의 '무'와 DJ를 합한 합성어)라는 애칭을 얻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목 상태가 악화돼 결국 방송 하차를 결심했다. 하지만 오랜시간 함께한 방송에 대한 미련은 컸고, 어머니와 청취자들의 문자를 받고 눈물을 쏟아낼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까지 그가 남긴 말은 "죄송하다" 였다.

그렇게 눈물로 방송을 떠난 전현무는 모처럼의 늦잠 찬스조차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이미 바이오리듬이 오전 7시 방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목 상태도 공개됐다. 성대가 혹사당한 탓에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수술을 받으면 이틀 동안 말을 하지 않고 쉬어야 했다. 하지만 매일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해야 하는 전현무에게 이틀 휴식은 사치였다. 결국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병원을 찾으며 방송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전현무는 특유의 깨방정 진행으로 호감과 비호감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왔다. 그러나 웃음 뒤에 감춰왔던 아픈 속사정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를 안타깝게 했다. 자신을 위해 단 이틀의 휴가도 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뛰었다는 대목에서는 그가 서바이벌 세계인 방송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처절하게 달려왔는지를 느끼게 했다. 끝까지 죄송하다며 사과 인사를 전하는 모습에서는 KBS 간판 아나운서 시절부터 프리랜서 선언 이후에도 꾸준히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기도 했다. 단순히 'SNS 중독자', '시츄', '촐싹' 등과 같은 수식어로 전현무를 판단했던 사람들조차 마음 깊은 곳에서 찡함을 느꼈을 법 했다.

전현무가 보다 건강한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해본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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