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은초딩' 은지원, '젝스키스 은각하' 각성하다

기사입력 2016-06-11 09:0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은지원이 각성했다.

'은초딩' 은지원이 젝스키스의 '은리더', 즉 '은각하'로 각성했다. 젝스키스는 10일 방송된 KBS2 '유희열에 스케치북'에 출연해 '컴백', '기사도', '폼생폼사', '너를보내며', '연정', '커플' 등 과거 히트곡 메들리 무대를 꾸미는 한편 진솔한 토크로 원조 아이돌의 내공을 뽐냈다. 특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은지원의 변화다. 이날 은지원은 강성훈을 비롯한 다른 멤버들에게 발언권을 넘기는가 하면 의젓한 정리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고지용에 대해서는 "연락은 하고 있지만 스케줄에 대한 얘기는 속상할까봐 잘 하지 않는다"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고, 마지막 방송 스케줄이라는데 아쉬워할 팬들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준비하고 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위로했다.

이런 변화에 강성훈은 "지원이 형이 예능할 때 은초딩 이미지와 달리 젝스키스 리더 이미지가 있다. 놀랐다"고 말했다. MC 유희열 역시 "은지원이 굉장히 다른 사람 같다. 항상 아이같기도 하고 철없어 보이기도 했는데 여기에서는 큰 형 같다. 달라보인다"고 놀라워했다. 이에 은지원은 "똑같이 하는데 제일 큰 형이다 보니 마음의 무게가 생기는 것 같다"고 답했다.

사실 은지원은 젝스키스 해체 및 솔로 활동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이미지가 급변한 케이스였다. 가수 활동 시절에는 본 모습이야 어쨌든 과묵하고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를 고수했다. 그것이 소속사의 정책이었다고는 하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카리스마 리더를 환영했고, 그에게 '은리더', '은각하' 등의 애칭을 붙여줬다. 하지만 KBS2 '1박2일'을 통해 신들린 우기기 신공과 강호동을 쥐락펴락하는 엉뚱함으로 '은초딩', '은둘리', '은천재' 등의 캐릭터를 만들더니 tvN '신서유기' 시리즈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광기로 '미친X'에 등극했다. 카메라의 존재와 관계없이 자신만의 정신세계를 뽐내는 은지원을 보는 시청자들은 즐거웠지만 오랜 팬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씁쓸함을 안겼던 것도 사실이다.

그랬던 그가 최근 젝스키스 재결합 이후 다시 '은리더' 모드를 발동하고 있다. MBC '라디오스타'에 이어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김재덕 강성훈 이재진 등 오랜 기간 연예 활동을 쉬었던 멤버들을 이끌고 김구라 등 외적들에게 맞서며 젝스키스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찾은 카리스마에 팬들도 환여하는 분위기다.

이제 젝스키스는 YG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고 '폼생폼사'를 만들었던 박근태 작곡가와 컴백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은지원과 젝스키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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