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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유호진 PD가 없는 '1박2일' 어떨까?
유PD는 KBS 34기로 2008년 입사해 그 해 '1박2일'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나영석 PD가 이끌고 있던 '1박2일'에 막내 PD로 합류했다. 강호동과 김C가 열연을 펼친 몰래 카메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달빛 프린스', '우리동네 예체능' 등을 거쳐 2013년 '1박2일 시즌3' 메인PD로 돌아왔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과 MBC '일밤-진짜사나이'에 밀려 폐지설까지 나돌던 '1박2일'은 유호진 PD를 만나 1위 탈환에 성공했다. 기존 '1박2일'만의 특색을 유지하면서 멤버 변화와 색다른 테마 여행 등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기존 멤버 중 차태현과 김종민만 남겨둔 채 김주혁, 데프콘, 김준호, 정준영을 새 멤버로 맞아 빠르게 캐릭터를 안착시키며 시청자층을 탄탄히 했다. 최근 김주혁이 떠나고 합류한 윤시윤이 활력을 더하고 있다.
주종현 PD는 최근 방송에서 낙오된 차태현 데프코 팀과 함께 하며 돌발상황에 당황하며 우왕좌왕해 멤버들의 놀림을 받았다. 주PD는 아침에 배가 떠나는 시간을 잘못 알아 멤버들을 한 시간이나 일찍 선착장에 소집하는가하면, 예상 못할 행동과 발언으로 강한 눈도장을 찍었따. 이에 차태현은 "이상한 애가 들어왔다"며 황당해 하는가하면, 낙하산 의혹까지 제기했다.
유호진 PD의 휴식이 자칫 '1박2일'에 위기감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제작진과 멤버들은 이 같은 과정도 예능적으로 풀어냈다. 유호진 PD의 발표에 멤버들은 '요양','귀양', '입양' 등을 언급하며 웃음으로 승황시켰다. 유호진 PD 또한 투표를 통해 멤버들이 직접 임시 연출자를 선택하게 함으로써 끝까지 책임감을 보였다. 시청자들도 이 과정을 직접 눈으로 지켜보면서 불안함 대신 기대감을 품게 됐다.
3년간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 온 유호진 PD가 없지만, 이제 그 만큼 프로그램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멤버들이 있다. 또 멤버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연출자가 그들과 힘을 합할 예정. 유호진 PD가 충분한 휴식을 마친 뒤, 이를 에너지로 '1박2일'에서 더욱 큰 웃음과 감동을 전달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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