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서툰 그리스도인을 위한 일상 서신서, '그래서 사랑스러운'(문종성 글-문영인 그림, 마음지기)

기사입력 2016-06-13 13:08


[새 책] 서툰 그리스도인을 위한 일상 서신서, '그래서 사랑스러운'(문종성 글-문영인 그림, 마음지기)


삶이 서툰 두 명의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모든 서툰 그리스도인을 위해 기도하고 묵상하며 만들어 낸 사랑스러운 그림 에세이다. 자칭 '못난 매력의 소유자'인 문종성 전도사가 성경의 서신서를 일상의 글로 써 내려가고, 바람에 날릴 듯 가냘프지만 하나님을 향한 사랑만큼은 굳건한 일러스트레이터 문영인이 그 글을 묵상하며 그림으로 풀어냈다.

문종성 작가는 여섯 권의 여행서를 집필해 여행 작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대학 졸업 후 몸으로 부딪혀 광야를 체험하고 하나님의 섭리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 자전거를 타고 7년 2개월 동안 세계 112개 나라를 여행했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와 신학대학원에 입학한 그는 이제 우리가 평범하다고 느끼는 모든 순간에 임재하시고 일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하며 글을 쓰고 있다.

종교 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하나님의 말씀이 성경뿐 아니라 나무와 꽃, 구름과 별에도 기록되었다고 말했다. 이 책에는 그렇게 온 천지 작디작은 풀꽃에까지 깃든 하나님의 마음과, 실수투성이 인생의 모든 순간에 위로하기를 원하시는 그분의 사랑이 담겨 있다. 삶에 지쳐 주저앉아 있을 때 누군가의 공감과 위로를 원하는 인간의 연약함 또한 하나님께는 우리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요소가 아닐까?

이 책은 복음이 집약된 서신서의 내용을 저자의 체험이 담긴 일상 언어와 묵상이 물든 그림으로 쉽게 풀어 엮은 책이다. 짧은 글마다 녹아 있는 서신서의 위로와 권면, 또한 그 내용이 오롯이 담긴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은 말씀에서 멀어졌거나 묵상을 어렵게 느끼는 서툰 그리스도인들이 쉽고 따스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총 118개의 이야기와 그림이 서신서의 말씀과 함께 맛깔나게 버무려져 반짝인다. 그리고 그 반짝이는 묵상은 서툴고 불안한 그리스도인들에게 나직이 말을 붙인다.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나도 그렇고, 우리 모두가 그래." 그러니 좌절하지 말고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지 말자고 위로한다. 그저 존재 자체만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평안을 누리자고 격려한다. 은혜에는 자격이 없고 따라서 차별이 없음을 조곤조곤 이야기하며 등을 토닥인다.

누구나 삶이 버겁고 아픈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저자는 "아픔과 고통으로 점철된 이야기든 감사와 기쁨이 쏟아지는 삶의 장면이든, 모두가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라며 "모든 존재와 모든 일상이 살아 있음에 주어지는 보석 같은 선물"이라고 말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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