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부작 '몬스터', 후반 포텐폭발 가능할까(종합)

기사입력 2016-06-13 15:51



어렵고 먼 길을 택한 '몬스터'의 후반 잠재력이 기대된다.

13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MBC 드림센터에서 MBC 월화극 '몬스터'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지환, 성유리, 박기웅, 수현, 진태현, 조보아가 참석해 드라마 '몬스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몬스터'는 20부작, 16부작의 짧은 호흡의 기존 드라마와는 달리 50부작 긴 호흡의 드라마다. 긴 호흡 때문에 20부작에 모든 걸 쏟아 부은 경쟁작들에 비해 템포가 느린 것이 사실이다. 경쟁작들이 클라이막스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뺏을 때, '몬스터'는 극의 기반을 닦고 캐릭터를 설정하고 있었다.


"드라마가 50부작이다. 딱 절반을 지났다. 16부작이면 벌써 끝났을 텐데…"라고 말문을 연 강지환은 "사실 힘들다.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체력,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하지만 캐릭터가 잡히고 본격적인 복수극이 시작될 예정이다. 그 점을 원동력으로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유리 역시 "50부작의 긴 서사적 호흡 때문에 캐릭터를 설정해 가는 게 어려웠다"고 밝혔다.


사실 요즘 드라마의 대세는 16부작, 20부작이다. 제작환경, 투자구조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대작 보다는 짧은 호흡으로 순식간에 인기를 얻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이미 같은 시기 시작된 KBS2의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마무리됐고 SBS '대박'은 이번 주 종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몬스터' 배우들은 이러한 외부적인 요인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탄력받을 것"이라는 게 출연진들의 중론이다.

강지환은 "50부작이다 보니까 16부작에 비해 초반 달리는 힘이 약했다. 하지만 50부작의 긴 서사를 위해 작가님이 큰 그림을 짜 놓으신 거다. 작가님들을 믿고 배우들은 캐릭터에만 집중하고 있다. 50부작이 16부작 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지켜봐 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기웅은 "다른 작품에 비해 서사가 길기 때문에 인물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인물들끼리 얽히고 설킨 점들이 많다. 앞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는 과정에서 우리가 몰두한 캐릭터를 상황에 맞게 잘 표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맨유 퍼거슨 감독의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는 말을 제일 좋아한다. 팀으로서 티티카카하는 모습으로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1차 경쟁작들이 종영하고 '몬스터'는 20일 KBS2와 SBS의 새로운 두 경쟁작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몬스터' 출연진은 의연하다. 긴 호흡의 작품인 만큼 스토리와 연기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성유리는 "20일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들이 끝나도 우린 아직 몇 회를 더 해야 한다"고 넉살을 부리기도 했다.

진태현은 "일일드라마, 아침드라마 같은 긴 호흡의 작품을 많이 했다. 경쟁작으로 생각 하기 보단 즐겨 보고 배우겠다. 그래도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나 혼자만 보고 경쟁하겠다"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조보아 역시 "앞서 극에서 많은 소스들을 던져 놓았다. 이제 그것을 풀어가면서 긴장감 있는 극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극에 더 집중해서 좋은 결과물을 보여 드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후반부 '몬스터'가 뚝심에 맞는 결과물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종현 스포츠조선 뉴미디어팀 인턴기자], 사진 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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