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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최정윤 인턴기자] 배우 하수호를 만났다. 약속장소가 유독 햇빛이 밝던 오후의 카페라 그랬을까, 멀리서 걸어들어오는 모습은 브라운관에서 보던 그가 아니었다. 짧은 까까머리에 화이트 브이 네크라인 티셔츠, 편안한 블랙 컬러의 팬츠가 더해진 모습은 편안하고 또 밝아 보였다. 헤어스타일이 잘 어울린다고 말을 건네니 "살짝 의도한 거다. 오늘도 샵에서 스태프들이 흰색 옷을 입고 웃고 있으니까 꺼벙이 같다고 하더라. 지금과 똑같은 머리로 재밌는 역할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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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하수호가 생각하는 베스트 악역을 꼽아달라 했더니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과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속 남궁민이라 답했다. 특히 최민식에 손을 치켜들며 "정말 영화에서 말 그대로 악마를 본 것 같았다. 그 역할은 인간의 보통 속에 있는 이기심만으로는 절대 다가갈 수 없는 캐릭터지 않냐"며 감탄한다. 실제로 본 최민식은 '큰 형님' 같았다며 "영화 '명량'을 할 때 뵌 적이 있어요. 그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분장 천막을 홀로 들어가는 그를 따라 용기를 내 들어갔죠. '지금 하는 것처럼 항상 정진해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아 이분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첫 대화인데도 원래 알고 있던 큰 형님 같은 친근함과 카리스마를 느꼈어요."
유독 미인이 많은 촬영장을 다닌 그에게, 그렇다면 '형님' 말고 가장 실물이 예뻤던 여배우를 꼽아달라했다. 그는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한효주라고 밝혔다. "첫인상은 영화 '광해'를 통해서였어요. 민낯인 얼굴로 봤는데 피부가 정말 하얗더라고요. '와 예쁘다' 했었죠. 또 얼마 전엔 파주에서 촬영장이 겹쳐서 실제로 봤는데 그때는 세팅되어 있는 모습이었어요. 그 또한 역시 '와우'였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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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스타일리스트, 로드매니저, 기획사 사장, 배우까지 1인 다역을 거뜬히 해냈기에 힘든 순간도 물론 있었지만 불평하고 싶지는 않아요. 물론 혼자 하기에 정보가 부족하다거나 잦은 미팅이 없다거나 그런 것들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배우는 연기로 보여주는 거잖아요. 연기가 되어있으면 좀 늦게 출발하더라도 잘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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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호는 이제 '로코'에 대한 꿈을 꾼다. 실제로 만난 그는 수다스럽기도, 또 어떨 땐 다정하기도 한 훈남이었다. 그 스스로도 좀더 특별하고 로맨틱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실제 그가 로코와 어울리는 남자인지 검증하기 위해 로맨틱한 무언가를 부탁했다. 함께 마주 앉아 얘기하던 카페 한켠 자리한 피아노를 쳐 달라고 한 것. 쳐본 지 오래되었다며 쑥스러워하는 듯하더니 이내 건반을 두드렸다. 그에게 관심이 생겼다면, '로코킹 예약자' 하수호가 전하는 달콤한 세레나데, 이적의 '다행이다'를 감상해보자. 더욱 빠져들 것이다.
gina1004@sportschosun.com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