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의 동양화가'한경숙 첫 전시회...21일까지 '생의 여운'전

기사입력 2016-06-15 18:40


한경숙전 '제주의 봄3'

초여름, 고희(古稀)의 동양화가 한경숙의 첫 전시회가 열린다.

'생의 여운'이라는 타이틀로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백송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여류작가 한경숙이 혼신의 힘을 다해 빚어온 작품 수십 점이 전시된다. 인생의 화폭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 밭을 단아한 필체로 그려낸 '제주도의 봄3'은 노란 색감이 봄볕처럼 따뜻하다. 추수 후 겨울 논에 높이 쌓아올린 볏짚단을 수묵담채로 담담하게 그려낸 '생의 여운2' '생의 여운3'등은 제목처럼 짙은 여운을 남긴다. '가을풍경' '물안개' '아침햇살''단비' '잔설'까지 자연과 사계의 다사다난한 변화들을 단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았다. 인생의 깊은 내공과 감성이 점 하나, 선 하나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칠순의 나이에 첫 개인전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스승 동양화가 이성현은 "개인전을 준비하며 한 여사님이 신경안정제의 도움없이 잠을 못 이루는 모습과 눈에 띄게 여위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고 했다. 한치의 타협없이 첫 전시회를 치열하게 준비했다. 경제학도 출신인 한작가는 2002년 동아미술제 입선으로 미술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딘 후 2004년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 입선, 2009년 겸재정선미술대전 대상, 2012년 서울메트로 전국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며 '미술 만학도'로서 드문 쾌거를 일궜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겸재진경미술대전 초대작가, 임우회 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고희의 '드문' 첫 개인전 도전기는 시니어 세대의 로망이자 희망이다. 한 작가는 인삿말을 통해 "누렇게 익은 벼를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는 과정과 인생을 겹쳐봤다. 벼를 베어낸 겨울 논을 보며 공허함도 느끼지만 담담히 돌아볼 수 있는 나이가 됐다"고 고백했다. "40대 후반 뒤늦게 붓을 잡은 늦둥이가 칠순이 지나 처음으로 개인전을 갖게 되니 감개무량하다. 나이 들어 체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만 앞으로 더욱 수신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작품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한경숙 '생의 여운'전은 21일까지 백송갤러리(02-730-5824)에서 열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