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 종영①] 4부작으로 보내기 아쉬운 웰메이드 드라마

기사입력 2016-06-15 07:4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왜 우리는 4부작 드라마에 열광했을까.

KBS2 월화 4부작 '백희가 돌아왔다'가 14일 종영했다. '백희가 돌아왔다'는 과거의 스칼렛 오하라 양백희가 신분 세탁 후 18년 만에 섬월도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가족극이다. 사실 '백희가 돌아왔다'는 소위 말하는 '땜빵 드라마'였다. 당초 '동네변호사 조들호' 종영 이후 곧바로 '뷰티풀 마인드'를 방송할 계획이었으나, '뷰티풀 마인드' 준비가 늦어지고 '동네변호사 조들호' 연장도 무산되면서 '백희가 돌아왔다'가 편성된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인기를 구가하며 마무리 됐다. 지난 6일 9.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더니 2회 9%, 3회 10%, 4회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이다. 전작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후광 효과라고만 보기엔 너무나 좋은 성적이다. 4부작에 불과했던 '백희가 돌아왔다'는 왜 이렇게 선전한 것일까.

물론 배우들의 열연이 한 몫 했다. 강예원 진지희 인교진 김성오 최대철 등이 자신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겼다. 특히 진지희는 능수능란한 감정 조절 능력을 보여주며 아역 배우의 틀을 깨고 나왔고, 인교진은 능글맞은 시골 상남자로 변신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극찬을 듣기도 했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스피디한 연출도 한 몫 했다. '백희가 돌아왔다'는 가족의 갈등과 화해, 상처가 봉합되는 과정을 그리는 가족극 코드에 주인공의 아빠 찾기라는 추리 요소를 버무렸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로부터 "한국판 '맘마미아'"라는 평을 들었다. 캐릭터를 살려내는데도 성공했다. 잘 나갔던 엄마 양백희(양소희, 강예원), 그의 인생에 태클 거는 레드 삭스, '갓파더' 우범룡(김성오), 두상이 닮은 차종명(최대철), 백희를 짝사랑했던 홍두식(인교진) 등 캐릭터 하나하나가 각자의 개성을 갖고 유기적으로 호흡하며 극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 제작진은 다소 어둡고 무거워질 수 있는 출생의 비밀을 유쾌한 시선으로 가볍게 터치, 흥미를 높이는 쫀쫀한 연출력을 과시했다. 스피디하고 트렌디한 연출에 짜임새 있는 대본,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진 보기 드문 웰메이드작이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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