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14 요시다PD, 한국유저들에게 무엇을 남겼나?

기사입력 2016-06-15 17:13





어찌 보면 이례적 방문이었습니다. 한국에서 파이널판타지14는 기대만큼 인기를 얻지 못했고 지표로 사용되는 PC방 순위에서도 스크롤을 한참 내려야 게임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런칭할 때 해외의 프로듀서들이 방문하는 것은 크게 새로운 일은 아니나, 성적이 잘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방문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성적에 대한 이유, 책임,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기대만큼 한국에서 인기를 얻지 못한 것에 대해 요시다 PD는 퍼블리셔인 아이덴티티모바일이나 한국 유저들의 성향이 아닌 준비 과정에 있었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한국 시장이 중국 시장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고 준비를 했는데, 약 1년간 서비스를 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한국 시장을 조금 더 파악한 만큼 지금은 목표를 재설정한 상황입니다."

"그래도 1년 이란 시간을 통해 한국 유저들의 열정과 커뮤니티, 아이덴티티모바일의 노력은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유저들과 시장에 대한 분석을 전달해주어 앞으로의 목표를 재설정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고, 약 1년이지만 글로벌 서비스 유저들과 비교해 봐도 떨어지지 않는 수치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과거에 한번 크게 실패한 적이 있었던 프로젝트인 만큼 요시다 프로듀서는 한국 서비스에서도 큰 그림을 바라보며 진행해 나갈 것을 밝혔습니다. 글로벌 서비스 2년 만에 발매된 창천의 이슈가르드 확장팩이 국내에 약 1년여 만에 발매된 추이를 보면 곧 한국 서비스도 글로벌과 거의 동일하게 빌드를 맞춰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요시다 프로듀서의 한국 방문은 확장팩인 '창천의 이슈가르드'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매번 레터라이브에는 깜짝 발표나 정보 공개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준비된 내용은 없었죠. 하지만 대본이 없이 방송이 진행되는 만큼 즉석에서 나온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하면서 한국 유저들이 바래왔던 내용들에 대해 속 시원하게 대답하면서 나름의 발표 내용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 보자면,




<넥슨과의 채널링>


원래 가장 깜짝 발표는 넥슨과의 채널링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홈페이지 소스가 유출되면서 커뮤니티에 정보가 돌았고 레터라이브 이전에 발표할 수밖에 없었죠. 레터라이브가 진행된 현장에 100여명의 유저들과 함께 넥슨 관계자들이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요시다 프로듀서는 "'든든한 협력자'가 생긴 만큼 앞으로 신규 유저 유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죠.

<신생의 모험록>

최대 레벨1에서 50까지 캐릭터를 성장시켜줄 수 있는 '점핑 부스트' 아이템입니다. 새로 추가된 아이템으로 어떻게 보면 논란의 여지가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시다 프로듀서는 레터라이브에서 신생의 모험록 아이템을 왜 판매하게 되었는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신생의 모험록은 단순히 경험치를 올려주는 아이템이 아닌, 과거 캐릭터의 진행 정도에 따라 이번 확장팩을 즐길 수 있는 레벨까지 차등적으로 가격과 경험치가 조정되는 아이템입니다. 친구나 복귀 유저들이 확장팩을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치파오, 요괴워치 콜라보>

한국전용 아이템인 한복이 파이널판타지14에 추가된 것처럼 중국 서비스에서는 전통의상인 차이나드레스(치파오)가 샨다의 의견을 받아 추가되었습니다. 국내 유저들과 글로벌 서버의 유저들은 한복과 함께 차이나드레스의 판매를 꾸준히 요청해왔는데, 이번 국내 방문에서 요시다 프로듀서는 이에 대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특정 국가 전용 아이템으로 해당 국가의 유저들에게 특별 서비스를 제공한 부분이었는데, 차이나드레스의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고 이제는 판매를 고려해도 될 시간이 된 것 같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정확히 언제 팔겠다는 아니었으나 판매를 생각해도 될 시기라는 것으로도 충분히 환영할 만한 대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요괴워치 콜라보 역시 깜짝 정보가 될 수 있는데, 요시다 프로듀서는 한국 유저들이 요괴워치에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던 것 같습니다. 레터라이브를 통해 현장의 유저들과 방송을 보고 있던 유저들에게 의견을 물었고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자,

"레벨파이브의 아키히로 대표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만큼 한국 서비스에 추가할 수 있도록 귀국해서 이야기 하겠다"라고 명확하게 대답을 남겼습니다.

이와 함께 파이널판타지14와 관련된 캐릭터 상품 역시 회사로 돌아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한국의 PC방 특별 혜택>

한국의 PC방 문화는 이제 세계의 개발자들도 모두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때문에 PC방에 특별 아이템을 제공하거나 능력치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파판14도 PC방에서 즐길 경우 능력치 일부가 상향됩니다. 하지만 오버워치의 경우 소장판의 한정스킨이 적용되는 등 조금 더 강력한 혜택이 주어지는 내용에 대해서는 고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취재 기자에게 역으로 집에서 동일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PC방에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이미 소장판을 구매한 유저들이 불합리함을 느낄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 등 유저들의 시각에서 의견을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PC방 혜택과 문화가 그런 식으로 형성되어 왔던 것은 사실이나 유저들을 기준으로 모든 서비스가 결정되는 파이널판타지14에 이러한 혜택을 넣기란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고민은 필요할 듯 합니다.




약 1년의 한국 서비스, 첫 번째 확장팩 발매란 기점을 맞이한 파이널판타지14는 위기설이 있었지만 앞으로 한국의 꾸준한 지원과 혜택이 제공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요시다 프로듀서는 과거의 실패에서 파이널판타지14를 끌어올린 인물인 만큼, 보다 유저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서비스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저조한 성적으로 한국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커뮤니티에서 있기도 했는데, 넥슨과의 채널링, 한국 유저들의 열정, 아이덴티티모바일의 노력을 알고 있는 요시다 프로듀서는 앞으로도 꾸준히 한국 유저들에게 맞춤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한국 유저들이 빠르게 접속해서 게임을 즐기고 싶어한다는 차이점이 '잘못된 부분'이 아니고 글로벌 유저들과의 '다름'으로 인식하고 있고 이를 위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는 부분만 봐도 요시다 프로듀서가 한국 유저들과 시장을 위해 고민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방문에 깜짝 선물이나 발표가 없었을지 모르겠지만 글로벌 서비스와 동일한 기준의 눈높아와 혜택 등을 앞으로도 이어갈 것을 이야기 하면서 어찌 보면 단순 이벤트와 선물 보다 강력한 한국 유저들을 향한 믿음과 신뢰를 남겨 주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게임인사이트 최호경 기자 press@gameinsight.co.kr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