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딴따라'가 16일 종영했다. '딴따라'는 대한민국 최대 가수 엔터테인먼트인 KTOP 이사이자 현 대한민국 가장 찌질한 신생 기획사 망고엔터테인먼트 대표 신석호(지성)의 성공담을 그린 드라마다. 지성은 극중 까칠한 안하무인 매니저 신석호 역을 맡았다. 신석호는 당대 최고 아이돌 그룹을 키워낸 미다스의 손이지만 하루 아침에 밑바닥으로 꺼진 매니저다. 하지만 딴따라 밴드를 만나 인생의 가치를 알게된다.
지성은 자타공인 '믿고 보는 배우' 중 하나다. 섬세하고 풍부한 감정표현과 정확한 대본 해석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신석호를 통해 언젠가 꼭 연기해보고 싶었던 영화 '제리맥과이어' 속 톰 크루즈 캐릭터를 떠올렸다"며 '딴따라'를 선택했을 때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이번 '딴따라' 속 지성의 연기를 과연 '갓지성다웠다'라고 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지성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한순간에 모든 걸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 신석호가 딴따라 밴드를 만나 재기를 꿈꾸는 과정을 능수능란하게 풀어낸 것은 물론 혜리와의 러브라인까지 달달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성 원맨쇼'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그러나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 신석호라는 캐릭터가 가진 직업은 '매니저'다. 매니저는 자신을 낮추고 숨기며 담당 연예인에게 모든 공을 돌려야 하는 직업이다. 즉, 지성 또한 혼자 빛나기보다는 강민혁 공명 이태선 엘조와 같은 딴따라 밴드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나눠줬어야 했다. 하지만 지성은 이 부분을 놓쳤다. 스토리상의 허술함을 메꾸고 다른 연기자들의 부족한 점을 채우려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실수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성이라는 배우에 대한 믿음이 큰 만큼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결론적으로 '딴따라'는 단 한번도 시청률 10%대에 진입하지 못한채 막을 내렸다. '딴따라' 후속으로는 김아중 지현우 엄태웅 등이 출연하는 '원티드'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