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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없어도 '복면가왕'은 굳건했다.
20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은 13.7%(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막강한 가왕 후보였던 '돌고래의 꿈'의 정체는 서문탁으로 밝혀졌다. 서문탁은 "색다른 기분이었다. 가면을 쓰고 정체를 감춘 상태에서 노래한다는 게 무대에 17년 섰지만 설레기도 하고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같은 기록은 9연승을 기록했던 가왕 '음악대장'이 떠난 이후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복면가왕'의 힘을 새삼 깨닫게 한다. '음악대장'은 5연승을 기록했던 여전사 캣츠걸 차지연 이후 6연승, 7연승, 8연승, 9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으로 20주간 안방을 장악했다.
지난 1월24일 '음악대장'이 첫 등장했을 당시 '복면가왕'은 17.3%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앞서 '음악대장'이 9연승 행진을 하는 동안, '복면가왕' 또한 이에 힘입어 폭발적인 관심과 인기를 누렸다. 이는 '복면가왕'은 승승 '음악대장'이 떠난 이후 하락세를 우려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복면가왕'은 '음악대장'을 보내고도 건재하다. 얼마나 오래 우승하느냐, 얼마나 놀라운 기록을 쓰느냐가 프로그램의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음악대장'은 '복면가왕'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존재였음이 분명하지만, 시청자들이 '복면가왕'을 보는 이유는 그의 무대만이 아니었다.
'음악대장'의 놀라운 연승행진은 분명 '복면가왕' 만의 예측불가한 자유로운 프로그램 성격이 더욱 빛을 발하는 기회였다. 하지만 승패가 아닌, 매회 반전을 선사하는 복면 가수들의 등장 자체가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였기에 그가 없어도 '복면가왕'에 대한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비록 9연승에 멈췄다고 해도 그의 10연승을 저지한 새로운 가왕이 '복면가왕'을 이끌고 있으며, 여전히 시청자를 놀라게 하는 가수들은 계속 등장하고 있다.
프로그램 특성상 시청자들의 그의 존재를 유력하게 예측하고 있지만, 그가 탈락할 때까지 이를 입 밖에 낼 수 없는 상황 또한 시청자들이 공유하는 즐거움이었다. 가왕이 몇 승까지 우승 행진을 이어가면 잇는대로, 비록 새 기록을 쓰기 못한다고 해도 그의 정체가 밝혀지는 재미가 있으니 어느 쪽이든 '실패'가 아니었다. 하현우의 정체를 많은 이들이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가면을 벗고 노래하는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은 또 다른 감동을 줬다.
'음악대장'을 보내면서 '복면가왕'은 또 한 번 성장했고, 어떤 가왕이 오고 가더라도 흔들림 없을 거라는 믿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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