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이선희·유호진·음악대장 없는 日예능 '우려와 기대'

기사입력 2016-06-20 11:35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유호진 PD가 없는 '1박2일', 음악대장 없는 '복면가왕', 이선희 없는 '판타스틱 듀오'.

주말 예능이 각 프로그램의 인기를 이끌어온 선봉장의 부재 속에 시청자층을 굳건히 지켜야하는 시험을 받게 됐다. 이를 기획로 예능은 진가가 더욱 드러나고 있다.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 유호진 PD가 약 한 달간의 휴가를 떠난 가운데, 멤버들의 손으로 뽑은 유일용 PD가 후임으로 지난 12일부터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유효진 PD는 KBS 34기로 2008년 입사해 그 해 '1박2일'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나영석 PD가 이끌고 있던 '1박2일'에 막내 PD로 합류했다. 강호동과 김C가 열연을 펼친 몰래 카메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달빛 프린스', '우리동네 예체능' 등을 거쳐 2013년 '1박2일 시즌3' 메인PD로 돌아왔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과 MBC '일밤-진짜사나이'에 밀려 폐지설까지 나돌던 '1박2일'은 유호진 PD를 만나 1위 탈환에 성공했다. 기존 '1박2일'만의 특색을 유지하면서 멤버 변화와 색다른 테마 여행 등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기존 멤버 중 차태현과 김종민만 남겨둔 채 김주혁, 데프콘, 김준호, 정준영을 새 멤버로 맞아 빠르게 캐릭터를 안착시키며 시청자층을 탄탄히 했다. 최근 김주혁이 떠나고 합류한 윤시윤이 활력을 더하고 있다.

그런 유호진 PD의 공석에도 불구하고 '대학특집'이 시선몰이에 성공하며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2일 방송에서 18.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전주(12.7%) 대비 5.7%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이었다. 멤버들은 서울대학교에서 온 교환학생 신분으로 이화여대를 찾았다. 이후 멤버들은 이화여대 멘토 학생들과 각각 짝을 이뤄 캠퍼스를 누비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지난 19일 방송된 '대학특집' 2탄에서 이화여대 강단에서 깜짝 강연으로 진한 감동을 전하며, 일요일 예능 전체 1위를 이어갔다. 특히 김종민, 데프콘, 윤시윤이 이화여대 강단에서 펼친 깜짝 강연은 진한 감동으로 방송 다음날인 20일까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MBC '일밤-복면가왕'도 9연승 대기록의 주인공 '우리동네 음악대장'의 부재에도 꿋꿋하게 왕좌를 지키고 있다. '음악대장' 하차 직후 방송이었던 12일 시청률이 14.8%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데 이어, 19일 방송분도 13.7%로 1위를 지켰다.


지난 1월24일 '음악대장'이 첫 등장했을 당시 '복면가왕'은 17.3%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앞서 '음악대장'이 9연승 행진을 하는 동안, '복면가왕' 또한 이에 힘입어 폭발적인 관심과 인기를 누렸다. 이는 '복면가왕'은 승승 '음악대장'이 떠난 이후 하락세를 우려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복면가왕'은 '음악대장'을 보내고도 건재하다. 얼마나 오래 우승하느냐, 얼마나 놀라운 기록을 쓰느냐가 프로그램의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음악대장'은 '복면가왕'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존재였음이 분명하지만, 시청자들이 '복면가왕'을 보는 이유는 그의 무대만이 아니었다. '음악대장'을 보내면서 '복면가왕'은 또 한 번 성장했고, 어떤 가왕이 오고 가더라도 흔들림 없을 거라는 믿음을 주고 있다. 지지난 10주간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이선희X예진아씨 듀오도 5연승을 달성하며 명예롭게 SBS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를 떠났다. '제 1대 판듀'로 시청자들에게 행복한 '음악 힐링'을 선사했던 이선희X예진아씨 듀오는 비록 떠나지만, 이 듀오와 함께 했던 10주는 잊을 수 없는 기록이 될 것이다.

또한 앞서 '1박2일'과 '복면가왕'의 경우 처럼, 이선희의 부재는 '판타스틱 듀오'에 위기가 아닌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판타스틱 듀오'는 이선희X예진아씨 듀오에 이은 '제 2대 판듀' 찾기에 나선다. 26일 방송에는 김태우, 이수영, 환희가 출연하고, '국민가수' 남진이 함께해 색다른 스페셜 무대를 펼친다. 너무나 강력한 벽이었던 이선희 듀오가 무대를 더나면서 대결은 더욱 예측불가하고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ran613@sportschosun.com, 사진=SBS, KBS, MBC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