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김아중X스릴러, 집 나간 수목 시청자 되돌릴까(종합)

기사입력 2016-06-21 17:18


SBS 드라마 '원티드' 제작발표회가 21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렸다. 배우 엄태웅, 김아중, 지현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원티드'는 국내 최고의 여배우가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생방송 리얼리티 쇼에서 범인의 요구에 따라 미션을 수행해야하는 상황을 그린 스릴러 드라마다. 김아중, 지현우, 엄태웅, 박해준, 이문식, 이승준, 박효주, 전효성 등이 출연한다. 22일 밤 첫 방송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6.21/

집 나간 수목시청자들을 되찾아 올 장르물의 탄생이 예고됐다.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목동사옥에서 SBS 새 수목드라마 '원티드'(극본 한지완/연출 박용순)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김아중, 엄태웅, 지현우, 박해준, 이문식, 이승준, 박효주, 전효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원티드'는 국내 최고 여배우가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생방송 리얼리티 쇼에서 범인의 요구대로 미션을 수행하는 엄마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드라마로 리얼리티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내세웠다. 여배우의 아들을 유괴한 사건을 생방송 리얼리티 쇼로 중계한다는 설정은 안방극장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소재라는 점에서 신선하다.

캐스팅된 배우들의 라인업이 화려하다. 주연 김아중, 엄태웅, 지현우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들이다. 장르물 특성 상 회를 거듭할수록 극한의 상황에 몰리게 되는데 배우들의 치밀한 감정선과 섬세한 표현력이 요구된다. 검증된 세 배우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구멍없는 연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아중은 장르물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까지 있을 정도. 김아중은 극 중 아들을 유괴당하는 여배우 정혜인 역을 맡았다. 절절한 모성애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그는 "배우로서 늘 정확히 알고 있는 감정만을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보니 '늘 이게 맞나?' 라는 마음 속에서 매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다" 라며 운을 뗐다. 이어 "연기를 할 때 모성애에 초점을 두지는 않았다. 혜인이라는 캐릭터를 비롯해 '원티드'에 담긴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캐릭터마다 각각의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어떤 플레이를 벌일지를 바라보는 제 3자 입장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를 집어냈다.

김아중은 "아이를 잃은 엄마로서의 감정도 중요하지만 정혜인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사건의 중심에서 극을 어떻게 리듬감 있게 전개시킬 것인가를 고심하고 있다. 처음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 기자, 피디 등 서브 인물들까지 이렇게 입체적인 작품은 만나기 힘들다고 느꼈을 정도였다. 우리 드라마는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극을 이끌어 간다. 거기서 어떻게 그들과 소통할까, 공간을 열어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마왕', '적도의 남자'에서 열연했던 배우 엄태웅은 '원티드'를 선택한 계기로 매력적인 이야기를 꼽았다. 그는 드라마의 배경에 대해 "말이 안 될 수도 있지만 대본을 보다 보니 믿어지더라. 나도 딸이 있다보니 부모가 자기의 아이를 잃어버린다면 이거보다 더한 짓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납득이 되었다. 드라마를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며 기대감을 내비췄다.

지현우 역시 전작에서 인생 캐릭터라는 평을 들었던 만큼 차기작에 대한 많은 팬들의 기대가 있던 터. 그는 "아직 경험을 계속 해야할 나이인 것 같다. 장르물은 처음인데 좋은 분들과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이번 작품에 합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사실 이번 작품은 한지완 작가의 데뷔작이다. 작가의 첫 작품에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믿고 한 배를 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비밀은 캐스팅에 앞서 배우들에게 보낸 한지완 작가의 장문의 편지에 있다.

김아중은 "작가님의 편지에 마음이 움직였다. 미디어 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시대 리얼리티 쇼가 과연 어디까지 치닫는지에 대해 스스로 자성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라는 글을 보고, '아! 작가님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분명하구나' 라고 느꼈다. 장르적인 재미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 드라마를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 작품 출연의 이유를 밝혔다.


끝으로 김아중은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드라마를 시작했다. 아쉬운 부분이다. 현장에서도 우리에게 3주만 더 있었으면 하는 말도 많이 한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고 해서 건성건성하고 있지 않다. 감독님을 비롯해 배우들 스태프 모두 부족한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왜 작품에서 세 사람만 미쳐 있으면 잘 된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것만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일 것이라고 자부한다. 모두가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끝까지 잘 완주하겠다"는 말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무려 40% 대의 시청률(전국기준, 닐슨코리아)을 기록했던 KBS2 '태양의 후예'가 종영 이후 수목드라마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터. 수목 드라마 시청률은 방송국을 불문하고 마의 1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원티드'는 시원하고 스릴 넘치는 장르물의 매력으로 더운 계절의 속시원한 사이다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원티드'가 집나간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다시 TV 앞으로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첫 방송은 22일.

<이한나 스포츠조선 뉴미디어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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