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토크③] 강호동 "김희철·안재현보다 민경훈 더 무서워"

최종수정 2016-06-22 11:00

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쏟아지는 행사로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캠핑카를 몰고 직접 현장을 습격,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캠핑카를 타고 즐거워하는 강호동의 러블리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괜시리 푸근해지네요.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6.09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행님아, 살아있네!

국민MC 강호동, 요즘 그의 호랑이 기운이 심상치 않습니다. 대한민국 예능계에 있어 그의 독보적인 존재감은 모두가 익히 알고 있지만, 최근 들어 조금 달라진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습니다.

tvNgo '신서유기2'와 JTBC '아는 형님'에서 동생들에게 맹공격을 당하는 강호동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옛날 사람'이라고 놀림받기도 하고, 그간 보여주지 않던 귀엽고 러블리한 매력도 보여주고 있죠.

그의 새로운 매력은 '제 100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예능계는 그의 호탕한 웃음에 다시 들썩이는 중입니다. 그 기운을 몸소 받기 위해 캠핑카를 끌고 '아는 형님'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강호동은 '아는 형님'에 함께 출연 중인 민경훈과 함께 캠핑카에 올라타 예능고사를 풀고 있다.
캠핑카에 올라타 유쾌한 시간을 함께 해 준 강호동에게 대뜸 '강호동 예능고사'를 내밀었습니다. 정말 강호동이 '옛날 사람'인지, 또 그를 가장 위협하는 겁 없는 막내는 누구인지, 더욱 세밀하고 속속들이 알아보기 위해 밤새 세심하게 준비한 시험지입니다. '아는형님' 촬영 직전이라 옛날 교복 차림을 한 모습이라 그런지 시험지와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중. 처음엔 어리둥절한듯 보였지만 이내 '크하하하하' 호탕한 호동이표 웃음을 터뜨리며 문제를 풀어나간 강호동입니다.

결과는 100점~. 문제 하나하나마다 국민 MC 강호동이 준 웃음의 순간 순간들을 되짚어볼 수 있어 더욱 의미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강호동 예능고사 1번 문항
1번문제는 강호동의 여러 모습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는 문제입니다. '씨름판의 샛별'에서 '국민 MC'를 넘어, 현재는 강아지를 사랑하는 '강블리'이자 동생들에게 '옛날 사람'이라는 놀림까지, 넘치는 수식어로 예능계를 물들이고 있는 다양한 모습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모습은 무엇일까요? 강호동은 "그래도 이거지"라고 호탕하게 웃으며 ③번 '천사장사' 보기를 골랐습니다.

"저는 영원히 천하장사죠. 천하장사라는 타이틀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요. 길을 지나가다가도 '강호동 씨'하는 것 보단 '강장사' 이렇게 불러주면 아주 기분이 좋더라고요. 건강해지는 느낌도 들고… 정말 저한테는 감사한 타이틀 아니겠습니까."


강호동 예능고사 2번 문항
2번은 강호동의 예능 인생에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순간을 묻는 문제. 박준형이 귀엽다며 얼굴을 주무르거나, 민경훈이 그의 귀에 "유재석이 더 좋다"고 속삭였던 상황들을 망라했습니다. '시베리아 호랑이' 강호동의 당황스러운 표정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웃음 포인트를 선사하는데요. 강호동은 고민 끝에 ⑥번 민경훈에게 먹는 걸로 졌을 때를 골랐습니다.


강호동은 '아는 형님'에서 민경훈과 어묵 많이 먹기 대결을 펼친 적이 있는데요. "이제껏 방송하면서 수많은 대결을 해왔지만 지금 이 대결이 내겐 가장 중요한 대결"이라며 의욕을 앞세웠지만. 민경훈에게 패배해 본인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었죠. 그는 "와 경훈이... 스물 몇개를 어떻게 먹어"라 혀를 내둘렀습니다. 이에 민경훈은 "호동이 형이 져주셔서.."라고 겸손한듯 답했지만 실제 강호동은 적잖은 충격을 받은 듯 했습니다.


강호동 예능고사3 번 문항
이어서 3번은 강호동의 예능 후배들 중 가장 겁 없는 인물을 고르는 야심찬 문제. 최근 강호동은 공격받고 또 공격하며 후배들과의 남다른 케미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예능 체제에 익숙하지 않은 안재현, 민경훈 등은 때때로 겁없이 강호동을 위협하며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죠. 강호동은 골똘히, 아주 심각하게 고민을 하다 ③번 '아는 형님' 민경훈을 꼽았습니다.

"날라차기 때문인가?(웃음) 다들 훌륭한 후배들이고 사람인데, (민)경훈이가 어떤 '날 것의 느낌'이 있어요. 많은 경험을 통한 예능 공식이 있거나 가공되지 않은 것 자체가 경훈이의 매력이죠. 또 사람 자체가 매력이 있고요. 물론 (은)지원이나 (이)승기나 (김)희철이도 거침없지만, 기본적으로는 예능에 능숙하고 굉장히 매너가 좋은 친구들이죠."


강호동 예능고사 4~7번 문항
강호동이 푼 문제 중 가장 단호박으로 대답했던 부분은 6번 '예능인을 그만두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의 O,X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통해 강호동은 천생 예능인임을, 또 그가 예능을 얼마나 사랑하고 또 그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문항이었죠. 그는 "정말 절대 단 한 번도 없다"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제가 부족해서 못 따라갈 때 속상할 땐 있어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지금은 진짜 방송 한다는 것 자체가 고맙고, 또 하나도 안 놓치려 애쓰고. 사랑을 받고 관심 받는게 언제나 더 감사한 일입니다. 그래서 늘 어떻게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할 뿐이죠."

그리고 7번 '나는 이제 휴대폰 블루투스 연결 잘 할 줄 안다'는 문항에서는 슬쩍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하이고 참... 블루투스 이걸 못해? 당장 보여주고 싶은데"라고 자신만만하게 답했습니다. tvN '신서유기2' 촉박한 시간 때문에 당황해 연결하지 못했다는 해명입니다. 그는 "전원 키는걸 모르겠더라고요. 원래 이게 편안한 상태에선 할 수 있어도, 갑자기 하라고 하면 못 해"라고 변명해 기자들을 웃게 만들었습니다.

8번은 강호동의 옛날사람 테스트입니다. 그가 실제 '요즘사람'인지 정말 후배들의 말처럼 '옛날 사람'인지 판가름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대목이었죠. 그런데도 놀랍게도, 강호동은 최신 용어 세 문제를 모두 맞추며 정말 '최신형' 예능인임을 증명했습니다. 몰랐던 용어도 뜻을 유추해내는 '국민 예능인' 다운 순발력까지. 심지어 옆에 있던 최근 사람 민경훈도 맞추지 못했는데 말이죠.

"'낄끼빠빠'는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 그리고 '최애'는 최고로 사랑하는거 아입니까? 아, 그리고 '아.아'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크~ 이거 알지. 하하하하하. 거봐. 내가 좀 세련됐다니까~. 으하하하."


강호동 예능고사 9~10번 문항
9번 문제에서 강호동은 에너지를 주는 원천 세 가지를 묻는 문제. 그는 '가족'과 '운동' 그리고 친구'를 꼽았습니다. 강호동은 "첫번째는 역시 '가족'이죠. 그리고 '운동'인데, 휴식하면 풀리는 사람이 있고 저는 운동을 좀 해야 에너지가 나더라고요. 주로 달리기 많이 해요. 그 다음은 '친구'죠. 동료 선후배 등 다 '친구'면 포괄되는 거 아닙니까? 내가 적어도 잘적었다. 캬~."

마지막 문제는 스스로에게 붙여 주고 싶은 별명을 물었습니다. 한 때 '시베리안 야생 수컷 호랑이'를 자처했던 강호동은 이제 사람들에게 '쮸빠지에'라는 이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쮸빠찌에'는 '신서유기2'에서 강호동이 맡은 저팔계 역할의 중국어 발음인데요. 강호동은 '신서유기2'를 통해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를 만들었죠. 강호동은 "귀엽잖아요 저팔계. 동작도 다 연구해서 만들었어요"라며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쮸빠찌에'로 큰 사랑을 누리고 있는 강호동. 다음에는 또 어떤 별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


강호동이 직접 푼 예능고사 문제지

gina1004@sportschosun.com사진=송정헌 기자 so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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