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명작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 '세상을 읽어내는 화가들의 수다'(백영주, 어문학사)
|
그림에는 생각이 있고, 삶이 투영돼 있다. 그림을 보는 것은 예술에 앞서 인생을 보는 것일 수 있다. 또 예술은 인생을 살찌우는 보이지 않는 밥이다. 자본주의에 물든 세상은 참, 시끄럽다. 남들에게 보이는 것만 화려하게 꾸미려는 허영심과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사회적 구조로 사람들은 혼동의 시간을 살고 있다. 어쩌면 우리 사회는 예술적 빈혈에 시달리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예술은 사치품이 아니라 생활예술이 돼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흔히 말하는 예술은 부자들만의 것이라는 생각을 타파하고 싶어한다. 폐 취수장을 갤러리로 재오픈해 사람들을 예술의 공간으로 이끌었다. 갤러리 운영 중에도 언론에 예술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그 글을 고전과 현대로 나눠 이 책에 담았다.
좋은 그림을 보면 아픈 것도 잊을 만큼 설렌다는 저자의 그림을 향한 애정이 글에도 보인다. 그림 하나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여러 개의 그림을 함께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전개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그림에 담긴 뒷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그림과 함께 전하는 그만의 에피소드는 한층 더 가까워진 예술을 느끼게 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