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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겸손하고 조심하기. 당연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지난 23일 방송한 KBS2 '해피투게더3'에서는 이상민-이수근-문지애-전효성이 출연한 '갱생 프로젝트 특집'이 펼쳐졌다.
완벽한 '예능 갱생'을 노리는 이들에게 유재석과 만남은 더 의미가 있었다. 이수근과 이상민은 성수를 접하듯 유재석이 마셨던 커피를 마시며 정화 의식을 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수근은 "데뷔 후 첫 버라이어티 출연이 '해피투게더'였다"며 "당시 이효리 씨와 유재석 선배님과 함께 했다"고 과거를 회상하며 "그 때 처럼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왔다"고 각오를 밝혔다. 룰라의 멤버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이상민은 이후 샤크라와 디바 등을 제작해 승승장구했던 과거를 추억하면서 "당시 거만했다"라고 반성했다.
유재석은 조심스럽게 "무명인 시간을 겪으며 주변에서 갑자기 뜨고 그런 모습을 봤다"며 "그런 모습을 보며 '나는 그러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또한 유재석은 "겁이 많아서 사업을 벌이지 못했다"고 자신이 실패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단순하고도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지키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변하지 않으려 한다고 초심을 지키기란 힘들고, 성공하면 더 큰 성공을 바라게 되는게 당연한 일. 늘 겸손하고 조심하는 태도를 지키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음을 연예계 많은 일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유재석은 술과 담배를 가까이 하지 않고 운동으로 몸을 다지는 등 자기관리로 유명하다. 그는 한 방송에서 이 같이 철저히 관리하는 이유가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서라고 밝히기도 했다. MBC '무한도전'과 뉸 '런니맨' 같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는 미션이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장시간 체력을 유지해야 긴장감을 살릴 수 있기 때문. 그는 덕분에 제임스유 등 '런닝맨' 안에서 또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내며 게임의 강자로 활약, 버라이어티의 재미를 2~3배로 끌어 올렸다.
또 부드러운 리더십과 예능감은 '해피투게더'을 비롯해 SBS '동상이몽', JTBC '슈가맨' 등 많은 토크 프로그램에서 빛을 발했다. 평소에도 출연자들과 꾸준히 연락하며 방송에선 이들을 챙기는 그의 성실하고 자상한 면모는 보이지 않게 프로그램의 성공을 이끌어 낸 힘이다.
어려움을 딛고 다시 재기하려는 이들이 꾸민 '갱생 프로젝트 특집'에서 변함없이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재석의 모습이 새삼 감탄을 자아냈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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