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조진웅이 "tvN '시그널' 때문에 아내에게 이혼 당할뻔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액션 스릴러 영화 '사냥'(이우철 감독, 빅스톤픽쳐스 제작)에서 정체불명 엽사(사냥꾼) 무리의 우두머리 동근을 연기한 조진웅. 그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근황을 전했다.
'시그널' '아가씨'까지 흥행 2연타에 성공한 조진웅. 그는 세 번째 과녁으로 '사냥'을 선택, 활시위를 당겼다. 무려 '국민배우' 안성기에 필적할 만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한 그가 '사냥'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쉴 틈 없이 달려온 조진웅은 다작에 대해 "평생 다작할 팔자인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계속 일하다 '시그널' 끝내고 지난 3월 2주간 하와이에 여행을 다녀왔다. 처음으로. 작품 끝내고 여행을 다녀와본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조진웅은 "사실 나와 아내는 신혼여행을 못 갔다. 결혼기념일마다 한번씩 가자고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내겐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벼르고 벼르다 다녀온 셈이다. 매년 12월 9일이 결혼기념일이다. 원래 지난해 결혼기념일을 맞이해 못갔던 신혼여행을 다녀오려고 했다. 그런데 하필 그때 '시그널'의 김원석 감독이 집에 찾아왔다. 이미 신혼여행 계획을 세우고 각종 티켓을 예매해둔 상황이라 '시그널'을 거절했다. 그런데 김원석 감독이 집 앞으로 찾아왔더라. 못 하는 작품이라 김원석 감독을 안 만나고 싶었는데 집까지 찾아와서 할 수 없이 슬리퍼 끌고 나갔다. 그런데 그게 미끼였던 것 같다. 김원석 감독 자체가 사람이 너무 좋더라. 그땐 시나리오도 못 읽고 간 상태였는데 김원석 감독이 대본에 있는 '20년 후에는 변했겠죠'라는 대사를 말해줬다. 거기에 꽃혔다. 그 대사를 꼭 내 입으로 읊고 싶다고 생겼다. 그리고 계속 한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했다. 결국 '그만 이야기 하세요. 할게요'라고 말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집에 올라가는 길이 참 괴로웠다. 아내 생각에 심장이 벌벌 떨렸다"고 농을 던졌다.
이어 "아내가 집에 올라갔는데 역시나 나를 딱 보더라. 어떻게 할거냐고 묻길래 스리슬적 하기로 했다고 말하니 쌩하고 뒤돌아 가더라. 무서웠다. 그래서 이번엔 반드시 여행을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3월에 2주만 빼달라고 해서 하와이를 갔다. 아내와 학교 다닐 때부터 계속 이랬던 것 같다. 아마 아내 몸에서 사리가 많이 나올 것 같다. 아내 덕분에 떠난 여행, 덕분에 나 역시 많이 비워졌다"고 답했다.
한편, '사냥'은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의 목숨을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린 작품이다. 안성기, 조진웅, 한예리, 권율, 손현주 등이 가세했고 영화 '소풍' '첼로-홍미주 일가 살인사건'을 연출한 이우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