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조진웅 "'시그널'로 물오른 미모? 괴로움의 산물이다"

기사입력 2016-06-27 12:0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조진웅이 tvN '시그널' 당시 절정을 뽐냈던 미모에 대해 "술로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액션 스릴러 영화 '사냥'(이우철 감독, 빅스톤픽쳐스 제작)에서 정체불명 엽사(사냥꾼) 무리의 우두머리 동근을 연기한 조진웅. 그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근황을 전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끝까지 간다'(김성훈 감독)에서 극악무도한 악역 박창민으로 흥행 물꼬를 튼 조진웅은 올해, tvN 드라마 '시그널',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를 통해 연이어 흥행 축포를 터트리며 최고의 '대세'로 떠올랐다. 특히 조진웅은 '시그널'에서 정의의 이재한 형사로 변신, 시청자에게 인생캐릭터를 남기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고 '아가씨'를 통해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전 세계 씨네필에 얼굴을 알린 '국가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시그널' '아가씨'까지 흥행 2연타에 성공한 조진웅. 그는 세 번째 과녁으로 '사냥'을 선택, 활시위를 당겼다. 무려 '국민배우' 안성기에 필적할 만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한 그가 '사냥'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진웅은 "사실 나는 물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이다. 요즘들어 조진웅의 변천사를 묶은 기사들을 나도 봤고 아내도 봤다. 그 기사를 볼 때마다 아내가 매번 놀린다. 내가 봐도 정말 웃겼다. KBS2 '솔약국집 아들들' 때는 연기를 못 했는데 살로 도움을 받은 것 같다. 지금까지 한번도 미용에 관심을 받은 적이 없다. 오히려 나는 선생님들의 주름이 부럽다. 주름이 보여주는 사람의 감성이 용이하다고 생각하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당혹스러움, 불안함 등이 주름을 통해 리얼하고 자연스럽게 나올 때가 있다. 살이 많이 찌면 그런 부분이 국한된다. 오로지 표정이라는 무기 보다는 보이스 액팅으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곤욕스럽다. 물론 내게도 주름이 많이 생겼으면 하지만 또 그게 맘음대로 되는게 아니지 않나? 부러워 할 건 아니지만 부럽다"고 답했다.

조진웅은 '시그널'로 우직한(?) 미모를 인정 받은 것에 대해 박장대소했다. 그는 "'아가씨' 때 살을 독하게 뺐는데 끝날 무렵 '시그널'을 들어갔다. '시그널' 때는 술을 정말 많이 마셨다. 작품 내용이 좀 괴롭더라. 장면에 대한 골이 깊어서 매일 밤 달래야 했다. 너무 괴로운 스토리라 한번은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이 시점, 이 나이에 이렇게 아픈 상황을 경험할 필요가 있나?' '어두워질 필요가 없는데' '아직 3년 밖에 안된, 신혼이라면 신혼일 수 있는데 재미있게 지내지 못할 망정 너무 무거워 지는 거 아닌가?'라는 고민에 빠져 매일 촬영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꼭 술을 마시고 잤다. 다음날 아침 촬영이 있지만 오늘 이 속상한 마음을 안 달래면 식은땀이 나올 것 같고 꿈에 나올 것만 같았다"고 '시그널' 당시 고뇌를 털어놨다.

이어 "김혜수 선배에게 비닐봉지를 씌우는 장면을 옆에서 지켜 봤는데 김혜수 선배의 심정이 얼마나 극한에 달했는지 알 수 있었다. 현실이 아닌걸 알지만 그래도 충격이었다. 촬영할 때 김혜수 선배의 어깨에 손을 댔는데 사람의 몸이 그렇게 떨리는건 처음 봤다. 공포스러워 하셨다는걸 느꼈다. 김혜수 선배의 모습을 옆에서 본거니 실제로 당한 사람들은 얼마나 가슴 아팠겠나. 많이 울었다. 상상도 안간다. 마음을 원점으로 해야 해서 매일 술을 좀 마셨는데 그게 미모라고 할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냥'은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의 목숨을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린 작품이다. 안성기, 조진웅, 한예리, 권율, 손현주 등이 가세했고 영화 '소풍' '첼로-홍미주 일가 살인사건'을 연출한 이우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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