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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누가 한계라고 했을까.
그런가하면 윤태원은 정신적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속전을 내고 방면된 윤태원은 상단으로 돌아왔지만 대행수 공재명(이희도)이 처벌을 면하고자 정난정과 손잡은 사실을 알게 됐다. 분노한 윤태원은 관계 회복을 제안하는 정난정에게 "개소리 작작하쇼"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정난정과의 갈등이 극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윤태원은 아버지 윤원형(정준호)이 괴한에게 피습당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칼에 찔린 채 쓰러진 윤원형을 구해낸 윤태원은 도치(김형범)을 통해 아버지의 상태를 살폈다. 윤태원은 정난정 때문에 자신의 친모와 자신이 친어머니처럼 따랐던 본처 김씨부인(윤유선) 마저 버린 윤원형에게 깊은 원한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눈앞에서 아버지가 죽을 위기에 놓이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흔들리며 갈등을 예고했다.
이번 방송은 이병훈 감독표 사극의 진화를 예고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동안 '동이', '이산' 등 이병훈 감독의 사극에는 주도적인 여주인공의 성장 스토리가 기반에 깔려있었다. 상대적으로 남자주인공의 비중은 약했다. 여자주인공의 성장을 돕는 조력자 정도의 역할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여주인공인 옥녀의 성장 스토리는 물론 남자주인공인 윤태원의 인간적 고뇌와 성숙에도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리고 고수는 이런 이병훈 감독의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해냈다. 옥녀의 안위를 걱정할 때는 다정하고 애틋한 눈빛으로 순정파의 면모를 드러냈다. 하지만 정난정과 대립각을 세울 때는 차갑고 서늘한 표정 연기로 긴장감을 조성했다. 또 아버지 윤원형의 피습 장면을 목격했을 때는 복잡한 심경을 그대로 그려내며 시청자도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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