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大를 위한 小의 희생"…'뷰마'가 던진 송곳 메시지

기사입력 2016-07-26 17:0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대를 위한 소의 희생, 딱 지금의 '뷰티풀 마인드'를 비추는 메시지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김태희 극본, 모완일 연출) 12회에서는 병원 내 권력 싸움으로 희생되는 '을(乙)'의 이야기로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성병원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감행하는 강현준(오정세)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현준은 쉽게 돈이 많이 들고 쉽게 내칠 수 있는 경력직을 구조조정 1순위로 잡았고 PA(Physician Assistant)간호사, 즉 간호조무사인 장문경(하재숙)도 구조조정 위험을 피할 수 없었다. 현성병원은 장문경을 현성의학박물관 관리로 발령을 내렸다. 한마디로 사직 권고나 다름없는 처사였다.

장문경은 그동안 현성병원에 몸 받쳐 일해온 대가가 고작 의학박물관 관리였다는 사실에 분개했다. 특히 간호사 임신 순번제 때문에 어렵게 임신을 했고 임신한 후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온 장문경이기에 이런 현성의 결단에 더욱 억울했다. 그럼에도 현성병원은 재생의료 연구를 위해 구조조정을 멈출 수 없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의료사고를 낸 주범으로 몰리기까지 했다. 의사들의 오더에 따라 환자에게 약물을 주사했는데 이 약물로 인해 환자가 쇼크 증상을 보인 것.

채순호(이재룡)은 이를 계기로 장문경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려 했고 장문경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야말로 장문경은 현성병원이라는 대를 위한 불쌍한 소의 희생이었다. 이를 지켜본 이영오(장혁)는 직접 두 팔을 걷고 나서 장문경을 변호했다. 그는 "의료 사고 주범은 비용 절감을 위해 경력 있는 의료진을 구조조정 해 의료사고를 높인 이사장과 의사들의 탓이다"며 일침을 가했다. 결국 장문경은 이영오의 도움으로 PA간호사 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뷰티풀 마인드' 12회는 최근 충격을 안긴 사회 문제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특히 이번 방송은 최근 '뷰티풀 마인드'를 16회에서 14회로 조기종영을 시킨 KBS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 씁쓸함을 안겼다.

큰 이윤을 창출하지 못했지만 팬들에게 웰메이드 의학 드라마로 자리 잡은 '뷰티풀 마인드'는 노련한 장문경으로, '뷰티풀 마인드'를 이윤과 시청률 때문에 조기종영 시킨 KBS는 강현준·채순호의 모습과도 같았던 것.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은 없다'라는 '뷰티풀 마인드'의 송곳 같은 메시지. 부디 KBS가 뜨끔하고 공감하길 바란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KBS2 '뷰티풀 마인드'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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