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국가대표2' 수애 "청일점 오달수 오빠, '큰언니'라 불러'

기사입력 2016-07-28 10:43


영화 '국가대표2' 개봉을 앞둔 배우 수애가 27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가대표2'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8월 10일 개봉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7.2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하늘하늘한 드레스에 고혹적인 표정으로 모두의 마음을 빼앗았던 '드레수애'는 없었다. 온몸을 두껍게 감싸는 유니폼과 한 손에 굳게 쥔 아이스하키 스틱. 화장기 없는 얼굴에 뚝뚝 흘러내리는 두꺼운 땀방울까지. 영화 '국가대표2'에는 아이스하키 선수 '리지원'만이 있을 뿐이었다.

8월 10일 개봉되는 영화 '국가대표2'(김종현 감독, KM컬쳐 제작)는 대한민국 여성 아이스하키 팀 창단을 모티브로 한 스포츠 영화다. 오합지졸들이 모여 동계 아시안 게임을 목표로 여성 아이스하키 팀을 창단하는 모습을 생동감 넘치고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극중 탈북자 출신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선수 리지원을 연기한 수애는 스포츠맨십으로 똘똘 뭉친 거친 아이스하키 선수의 모습부터 여동생을 북에 두고 자신만 남한으로 넘어왔다는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하는 탈북자의 모습까지 다채롭게 표현했다.앞서 드라마 '야왕' '가면' 영화 '감기' '심야의 FM '불꽃처럼 나비처럼' 등에서 강인하면서도 우하하고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던 수애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27일 '국가대표2' 인터뷰를 위해 만난 수애는 스포츠 영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국가대표' 1편을 엄마와 함께 관람했었는데, 엄마가 굉장히 좋아하셨다. 그때부터 이런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처음에는 '국가대표2'가 아닌 '아이스호케이'라는 제목으로 대본을 받았는데, 엄마에게 보여드리니 굉장히 좋아하셨다. 평소 작품을 선택할 때 엄마에게 상의하는 편이다. 엄마의 취향이 굉장히 대중적이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된다. 내 특유의 다크한 취향 때문에 혼자 작품을 택할 땐 대중적이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되는데, 엄마의 시선은 대중적기 때문에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한, 수애는 이번 작품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에 대해 '많은 여배우들과의 호흡의 기회'를 꼽기도 했다. 여성 중심의 영화를 찾아보기 힘든 충무로에서 여성 아이스하키팀 창단을 그리는 이번 영화는 단연 돋보인다. 수애를 비롯해 오연서, 하재숙, 김예원, 진지희 등 여배우들이 힘을 모았다.


"그동안 만은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작품을 한 적이 없어서 여러 여배우들과 함께 출연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게 돼 반가웠다. 그 점이 좋아서 출연을 결정했지만 사실 첫 만남이 걱정된 건 사실이다. 첫 만남에서의 이미지가 앞으로 호흡에서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이스하키를 배우는 것 보다 배우들과 어떻게 호흡을 해야 할지 더 걱정이 되기도 했다."하지만 수애의 걱정과 달리 6명의 여배우들의 호흡은 빛났다. 관계자에 따르면 6명이 모였다 하면 촬영장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육체적 고통이 극심했던 전지훈련 촬영에서도 배우들끼리 똘똘 뭉쳐 힘든 줄도 모르고 촬영을 마쳤다.

"첫 만남에 제가 수줍어하고 있었는데 (하)재숙씨가 먼저 손을 내밀어 줬다. 내게 '마치 초등하교 동창 만난 것 같다'고 하더라. 다가가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그런 반응은 처음이었다. 곧이어 (오)연서 씨고 굉장히 친근하게 다가와주고, (김)예원 씨와 막내 지희까지 정말 다같이 잘 어울렸다. 한 명이라고 빠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고 싶어서 일부러 미성년자인 지희가 어울릴 수 없는 주제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6명의 여배우들 사이 청일점이었던 오달수. 오달수는 극중 오합지졸 아이스하키팀 을 한 데 모은 더 철없는 감독 강대웅 역을 맡았다. 오달수는 여배우들 사이에서 어색하기는커녕 '맏 언니' 역할을 톡톡히 했다.

"모두 달수 오빠를 '큰 언니'라고 불렀다. 저희랑 안 어울리려 하시기는커녕 저희가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꼭 우리들 가운데로 와서 주무시고 그랬다.(웃음) 저희의 수다 소리가 시끄러워서 깨실 만도 하건만 꼭 그랬다.(웃음)"


'국가대표' 1편은 흥행보증수표 하정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2009년 무려 803만5181명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국가대표'의 2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듯 1편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드는 게 사실일 터. 이에 수애는 1편이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2편도 사랑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사실 처음에 대본을 받을 때는 '아이스호케이'라는 제목으로 받았다. 다가 타이틀이 '국가대표2'로 바뀌었는데 과연 이게 옳은 선택인가 싶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속편이 잘 되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 하지만 반대로 더 잘 된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1편이 사랑받았던 작품이고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 힘을 받아서 우리 작품도 더 많이 사랑해주고 알아주시지 않을까."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영화 '국가대표2'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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