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이성경X조보아,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

기사입력 2016-08-02 16:4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완벽한 그녀들에게 없는 딱 한가지, '사랑'.

'가질 거 다 갖고 태어난' 완벽한 그녀들에게도 '사랑'은 어렵다. 최근 월화 안방극장의 '금수저 짝사랑녀'들의 안타까운 사랑이 돋보인다. 빼어난 외모와 매력적인 성격, 든든한 집안에 재력까지 완벽한 '금수저' 그녀들이지만 단 하나 '사랑'만큼은 쉽지 않다.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매력적인 캐릭터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 남자의 마음은 다른 여자를 향하고 있다. 세상 무서울 것 없이 살아온 그녀들의 선택은 오직 '직진', 우회로는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강력하게 원하고, 아낌없이 마음을 표현하고, 거침없이 들이댄다. 주인공의 달달한 사랑과는 또 다른 종류의 사랑이지만, 애틋하고 짠해서 때론 사랑스럽다.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그녀들이다. '금수저'로 태어나 가지지 못할 것이 없을 줄 알았던 짝사랑 직진녀들의 눈물겨운 '사랑'이 시청자들마저 '짠내'를 일으키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짠내 유발' 질투 폭발러 이성경

SBS 월화극 '닥터스'에서 진서우(이성경)는 대대로 의사 집안에 무남독녀 외동딸이다. 뛰어난 외모에 밝은 성격, 신경외과 전문의로 '금수저'로서도 완벽한 조건이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다. 자신이 누리고 대접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진서우다. 하지만 진서우에게 '사랑' 만큼은 쉽지않다. 학창시절 첫 사랑 담임 선생님 홍지홍(김래원)에게 "여자 남자로 좋아한다. 의대 가서 바로 결혼할 수 있다. 노총각 만들지 않는다"고 고백하며 당찬 여고생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자아냈다. 하지만 친구 유혜정(박신혜)에게 마음을 쏟는 홍지홍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친구를 위기에 빠뜨렸다. 스스로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었던 진서우에게 질투심이 낳은 비극적인 사건은 결국 트라우마로 남았다.

13년 후 의사가 된 진서우에게 또 한번 찾아온 사랑 역시 짝사랑이다. 병원 선배 정윤도(윤균상)에게 고백했으나 마음을 거절당했다. 이에 "앞으로 6개월 동안 여자 만나지 마. 내 고백 거절했으면 그 정도 애도기간은 가져줄 수 있잖아"라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내비쳤다. 유혜정을 향한 정윤도의 시선을 느낄 때마다 견제를 늦추지 않으며 질투심을 드러냈다. 또한 끊임없이 정윤도에게 자신의 마음을 받아달라 애원한다.

"미워. 너무 미운데 너무 좋다"고 고백하며, "날 좋아하는 남자들 대부분이 내가 가진 조건을 욕심내지만, 선배는 그 점에서 안심할 수 있다"는 그녀는 사랑의 이유도 분명하다. 하지만 정윤도는 "사랑과 신뢰는 달라. 다시 생각해"라며 그녀를 밀어냈다. 늦은 밤 정윤도의 집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다리던 진서우는 "힘든 일이 생기면 선배(정윤도)가 생각난다. 난 왜 안되는 거야. 우리 얼마나 잘 어울리는데"라며 그의 품에 기댔다. 진서우의 애원에 정윤도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두 가지 선택권이 있다. 부모 뜻에 따르거나, 따르지 않거나. 따르지 않으려면 따르는 것에 못지 않은 뭔가를 던져줘야 한다. 근데 넌 그거 못하자나. 부모 그늘에서 벗어나라"는 충고를 남겼다.

진서우는 드라마에 흔한 '금수저' 악역들과는 다르다. 안타깝게 보낸 환자에 눈물짓고 때로는 스스로 꾸민 나쁜 짓에 죄책감도 갖는 인간적인 면모를 지녔고, 때로는 아버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늘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안타까운 '금수저'다. 좋아하는 남자와 아버지에게 받지 못한 사랑의 결핍 역시 미워할 수 없는 '짠내'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 세상을 다 가진 '금수저'라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돌리기란 쉽지 않다.


엉뚱발랄 '돌+아이 상속녀' 조보아


MBC '몬스터' 도신영(조보아) 역시 미워할 수 없는 '금수저 짝사랑녀'다. 도도그룹의 딸로 안하무인에 성질이 까다롭고 허영심이 강하다. 하지만 의외의 허당 캐릭터로, 남자들의 칭찬과 유혹에 약한 도신영의 철부지 캐릭터는 극중 활력을 불어 넣는다.

도신영은 강기탄(강지환 분)에게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다. 술에 취해 강기탄에게 기습 키스를 하거나, 강기탄의 의도대로 강기탄에게 푹 빠져 간도 쓸개도 다 빼줄 기세다. 엉뚱하고 독특한 행동을 하는 도신영은 일명 '돌+아이 상속녀'로 불린다.

도신영은 서툴지만 정성스럽게 강기탄을 간호하면서도 "너 영광인 줄 알아. 나 아무나 간호 안해"라고 말하는가 하면, 강기탄이 선박수주 입찰 건을 도건우(박기웅)과 진행하자 "내가 안해서 그렇지 내가 못 꼬실 거 같아? 나 없이는 죽고 못 살게 만들었다가 비참하게 차 버릴 거야"라며 발끈한다. 자신의 비키니 차림에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강기탄 앞에서 미끄러지는 허당 매력을 자아내는가 하면, 목에 깁스를 한 채 강기탄을 찾아가 "너 일주일 안에 나 좋아하게 될 거다"라고 선전포고를 날리는 깜찍함도 지녔다.

강기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위장' 선 자리 계획도 세웠다. 잘나가는 그룹의 후계자이자, 능력과 외모도 출중한 맞선남을 선택해 강기탄의 질투심을 유발했다. 정확한 시간에 강기탄이 도도호텔 로비로 나와 두 사람의 모습을 목격하게 했고 도신영은 강기탄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내며 자신의 작전이 성공한 것을 혼자 기뻐했다. 하지만 강기탄의 마음은 오매불망 오수연(성유리).

도신영은 강기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오수연을 앞에 두고 강기탄에게 기습 뽀뽀를 감행한다. "얘 이제 내 꺼야. 너 꼬리치지마. 내가 그 꼬리 콱 잘라버릴 거니까."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도신영은 강기탄에게 도도제약 지분에 대한 공동의결권을 주는 대신, 강기탄은 도도호텔을 도신영의 것으로 만들어주기로 약속하고, 약속을 못 지킬시 결혼을 한다는 '흑심 가득' 각서를 쓰게했다.

거침없는 '직진사랑'을 펼치고 있는 도신영 역시 남부러울 것 없는 '금수저'다. 하지만 세상사 자신만만하던 그녀 역시 남자의 마음을 사로 잡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강기탄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도신영이 사랑과 그룹 상속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olzllove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